김태호 VS 강병기 '나 이런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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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작교 댓글 6건 조회 3,416회 작성일 10-08-14 14:05본문
세상을 향해 '나 이런 사람이야' |
요즘 세상을 향한 자기 고백과 외침 '나 이런 사람이야'가 뜨고 있다.
6년 만에 새 노래를 들고 나온 DJ DOC는 평소에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사회를 풍자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최근 발표하자마자 뜨고 있는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는 DJ DOC 자신의 이야기다.
들어보시려면 http://music.daum.net/song/songVideo.do?songId=8276408
"지금은 DJ DOC가 선량한 이미지로 많이 바뀌어서 부담스러움에 '왜 우리를 그렇게 봐? 우리 이런 사람일 뿐이야'라는 마음을 알려주기 위해 가사를 썼다.", "가식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은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나처럼 사는 것,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솔직하니 좋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뭔가 정상이지 못한 이 사회를 향한 외침 같다. 그래서 더 좋다. (이 글은 DJ DOC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여기서 그만…)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승승장구하며 40대 후반에 총리 후보에 오른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그리고 농민 활동가 출신으로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함께 경남 도정을 이끌어 갈 40대 후반의 강병기 정무부지사.
두 사람은 절대 닮은꼴이 아니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4대강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해법, 가난에 대한 생각, 살아온 과정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는듯하다. 두 사람의 다름이 먼 훗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두고 보도록 하고….
mb의 닮은 꼴, 김태호 총리 내정자 |
8.8 개각 발표 이후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자신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있다. 광역단체장 6년(2004년 보궐 당선으로 2년, 재선4년) 만에 총리에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주인공이다.
"소 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돈도 권력도 배경도 없는 내가 오로지 용기와 도전으로 바닥부터 도의원, 군수, 도지사를 했다.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이며 '하면 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20~30대에게 주고 싶다."라며 소 장수의 아들, 빈농의 아들,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촌놈임을 강조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성장 과정과 생각이 자신과 닮았다며 김 내정자를 추어올리고 있다. 더 닮은 것이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면서 자신은 '케냐 염소지기의 아들'이라고 출신배경을 말하고 미국이 기회의 땅임을 강조한 것과 똑같다. 김 내정자의 '촌놈' 포장은 그래서 준비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준비된 '촌놈' 포장을 벗기면 그 속이 진짜이니 아닌지 모호하다. 민중의 소리가 김 내정자의 사정을 아는 사람의 말("김 후보자의 아버지가 농사를 지은 건 맞지만, 동네에서는 상위층에 속하는 편이었다.")을 인용하여 기사를 냈다.
기사 바로가기 : 김태호, '농민 출신도, 빈농의 아들도 아니었다' http://www.vop.co.kr/A00000311479.html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그리고 진정성 없는 행동은 위선으로 보인다. 공식 취임 때까지 사용할 차량을 그랜저로 결정했다고 추어올리는 언론(“에쿠스 대신 그랜저” 몸 낮춘 젊은 총리 http://news.donga.com/3/all/20100810/30409768/1)은 그래서 문제가 있다. 드러난 모습에 배경과 본질을 감춘 알맹이 없는 내용으로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보궐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멀쩡한 관용차를 에쿠스로 바꾸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그가 아니던가? 기존의 지사 전용차량이었던 다이너스티(3,000cc)가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7,000여만 원을 들여 3,500cc급 최고급 에쿠스 승용차를 사들였다. 당시 구매한 에쿠스는 냉난방이 되는 통풍 시트에 안마기는 물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받침대까지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최고급 전용차 구매 사실이 알려져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경상남도는 에쿠스를 매각했고 김태호 도지사는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2005년 1월 에쿠스 구입 이후 경남도청 홈페이지에는 쏟아진 비판의 글 ⓒ 경남도청 홈페이지
김 내정자는 말 바꾸기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교묘하게 극복하거나, 자신의 주가를 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치적을 쌓거나 정치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이벤트 사업을 펼치고 성과없는 외국나들이로 혈세를 낭비한 사례가 많다.
공무원노조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인사협약을 맺어 신선함을 주었으나 2006년 공무원노조 때리기에 가장 앞장서 전국의 관심을 받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북교류협력사업을 강조하다 좌파정권 10년 발언으로 180도 태도을 바꾸기도 하고, 세계합창대회가 신종플루 문제로 중단되어 86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낭비해놓고도 "유감이다."라는 한마디 말로 넘어가 버렸다.
김 내정자는 다가오는 인사청문회에서 특유의 언변으로 상황 상황을 헤쳐나가며 자신을 포장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난 6년 경남도지사에 있으면서 펼쳤던 경남 도정까지 포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가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어 평가한 경남 도정 성적표를 보면 그렇게 좋지 않다. 20~30대가 결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던 지난 6년에 대해 김 내정자는 솔직하게 인정할 부분이 있다면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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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다수 정치인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솔직하지 못함에 있다. '위장'에 능하고, '거짓'과 '술수'가 판을 친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솔직하게 자기 고백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촌놈'의 포장보다 '국민의 국무총리'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 아닐까?
진짜 농사꾼, 강병기 정무부지사 |
지난 6.2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 후보로 등록했던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의 나이가 올해 49이다. 김 내정자와 나이 빼고는 달라도 너무 다른 강병기 정무부지사의 모습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불리한(?) 후보단일화 방안을 합의한 이후 "역사의 소임을 감당해야 함에 스스로를 죽이지 않고 가능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라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려 했던 사람이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큰 뜻을 품어 왔던 그는 참 솔직하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자신을 향한 우려나 걱정에 대해 정당한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이 있냐? 행정 경력도 없고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정당한 걱정이다."라며 인정한다. '이런저런 경험을 해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애써 포장하지 않는 사람이다.
월간 '노동세상'과 인터뷰하는 강병기 정무부지사 ⓒ 월간노동세상
"사람이 진심을 갖고 만나고 설득하면 안 통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민주노동당 출신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다. 그러나 인정 또한 받고 싶다. 나머지는 진심과 노력이다."
진심이 있고 노력(실천)하려는 강 부지사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그의 정치 포부는 자신의 입신양면에 있지 않다. 농사를 지으면서 몸으로 배운 진리를 정치 현장에서 실현하여 일하는 사람이 당당하게 대접받고, 국민이 주인 되는 희망찬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그 길에서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진짜 농사꾼 강병기이다.
월간 노동세상에 실린 '노동세상이 만난 사람' 기사를 참고하고 인용했습니다. 아래 주소를 누르면 내용 모두를 볼 수 있습니다.
도청에 간 진보농사꾼 http://laborworld.co.kr/v2/column_interview/8699
정치인이 솔직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맡은 바 임무를 잘 하기 위해 부족한 것을 채우고, 실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한 자기노력과 단련이 있어야 한다. 그 출발이 포장이 아닌 솔직함에 의한 자기고백 '나 이런 사람이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