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김태호 반댈세', 여당의원실 전화기도 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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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화 댓글 1건 조회 1,832회 작성일 10-08-30 14:40본문
[청문회비화] '난 김태호 반댈세', 여당의원실 전화기도 불났다!
[스포츠서울닷컴ㅣ박형남기자] ‘40대 총리’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했던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 박연차 전 회장과의 만난 시점을 놓고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라고 일관하다 국민여론에 부딪혀 자진사퇴를 했다. 그러나 김 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순간부터 국회 여당 의원실은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의원실 전화 불통 사건'으로 불릴 정도다.
김 전 후보자는 24∼25일 양일간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여야 청문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잘 부탁드린다”며 “기회를 달라”라고 요청했다. 청문보고서 채택 및 본회의 인준 절차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실 전화 불통 사건의 발단은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 본인이 아닌 그의 인준 문제 때문이었다. 여당 청문위원 및 의원실로 ‘김태호 총리 반대’를 외치는 지역주민들의 항의전화가 쇄도했다. 청문위원과 관련이 없는 여당의원들도 이 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항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 전 회장과 긴밀한 관계가 있으니 검찰소환을 통해 다시 한 번 수사를 해야 된다. 박연차와의 만남 시점에 대해 이리저리 말 돌리다가 ‘4, 5년 전 일을 어찌 다 기억할 수 있느냐’고 부끄럽지도 않게 얘기한다. 이 같은 태도를 진실되게 받아들일 국민이 있느냐. 김 후보자 안중에 국민이 존재하는 지 의심스럽다”는 게 항의 전화의 주된 골자다.
또한 서민답지 못한 생활태도를 비판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지사가 여관잠을 잘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답변 때문이다. “서민과는 거리가 먼 국무총리 후보”라고 말한 국민들도 적잖았다.
그래서일까.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을 비롯해 여당 의원들은 “김 전 후보자를 굳이 밀어붙여야하냐”는 회의론이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일부 의원실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오더’를 기다리고 있지만 무조건 ‘GO∼’사인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느냐”며 “후반기 국정운영에 무리가 따르더라도 김 전 후보 카드를 폐기처분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항의전화로 인해 업무에 차질을 빗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여당 의원실은 김 전 후보자로 인해 한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