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의 딸, 시장 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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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특 댓글 0건 조회 1,535회 작성일 10-09-09 07:57본문
감사원도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만간 대대적인 지자체 특채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8일 본지가 서울과 경기 등 전국 20여 개 주요 자치단체 취재 결과 경기도 성남시 문화재단 등 19개 지방 공기업과 기관에서 특채 의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 산하 출자기관에는 전직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등의 자녀나 친척 20여 명이 특채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서류전형과 면접으로만 채용됐는데 면접관 모두가 시 공무원들이어서 유리한 점수를 받았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남문화재단의 경우 현재 전직 시장의 조카와 현역 시의원의 아들, 전직 구청장의 딸, 현직 구청장의 조카 등이 근무하고 있다.
전 시장의 조카는 2003년 시설관리공단 4급 직원 공채에 응모해 합격한 뒤 문화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역 시의원의 아들은 공채를 통해 문화재단에 들어와 의회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경기도 부천과 광주시설관리공단에는 전 시의원 자녀나 전 시장 사위 등 20여 명이 공채 또는 특채로 입사해 4~8급 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부천시의회 김영숙(민주당) 의원은 8일 “전임 시장 당시 시 산하기관에 정치인이나 공무원 친인척들이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들어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하남도시개발공사에는 전 시장의 조카가 2003년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가 1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군수의 딸이 특채돼 의혹을 사고 있다.
이진수(현 경기도 투자통상본부장) 전 경기도 오산시 부시장은 “3월 시장직무대행을 했는데 자격도 없는 사람이 산하기관(4개)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른바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의 자녀가 맘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게 돼있는 채용 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기시험을 보도록 채용 방식을 바꾸자 지원자가 30배 늘어나 훌륭한 인력을 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도 특채 논란=서울대가 지난 4년 동안 6급 이하 일반직과 기능직 공무원을 특별 채용하며 면접시험위원 위촉 규정을 위반해 졸업자 등의 합격률을 높였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43차례 특채를 통해 69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33차례 채용 과정이 특채업무 규정을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