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를 담당하는 한겨레신문 최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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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상원 댓글 7건 조회 4,385회 작성일 11-08-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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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를 담당하는 한겨레신문 최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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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상남도청공무원노조가 노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글 `기자실 부활!!!! 막아 냈습니다‘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에 저의 생각을 적어 올립니다. 외부에서 볼 때 출입기자들을 한 묶음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각 기자들은 소속사에서 파견한 개별체이기 때문에 이 글 역시 기자단의 의견이 아니라 제 개인의 생각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저는 이번 노조의 글을 읽으며, 평소 노조와 기자단이 원활히 소통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 서로에 대한 몰이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글을 올리기 전에 기자단과 단 한번이라도 대화를 했다면 이런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가슴을 열고 이야기한다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노조 글 속에서 ‘권-언 유착의 상징인 기자실’ ‘프레스센터는~도정을 올바르게 홍보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문구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경상남도청공무원노조가 가리키는 ‘권’이라 하면 도지사를 포함한 경남도 공직자가 대표적일 텐데, 내(언)가 경남도 어느 공무원(권)과 유착을 했으며, 이를 위해 언제 기자실 부활을 시도했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프레스센터는 언론의 가장 중요하며 사실상 유일한 기능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보다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마련한 시설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감시와 비판의 대상을 홍보하기 위한 시설이라는 표현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제 오늘 생각을 다듬었지만 다소 흥분한 상태라 제 글이 매우 거칠고 투박합니다. 또한 제 글이 새로운 오해를 불러일으켜 문제를 키울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내 생각을 밝히지 못해 오해를 남겨두는 것보다는 이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감히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노조사무실에 찾아가 대화를 시도해볼까 생각도 했으나 결국 그렇게 하지 않고 저 역시 일방적으로 글을 써서 올린 점에 대해서도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진심이 전달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