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언론정책 하얀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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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짜? 댓글 0건 조회 829회 작성일 11-11-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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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언론정책 하얀거짓말…
김두관 지사 열린 도정 공보관실 `쥐락펴락`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언론정책이 원칙보다는 기득권을 옹호하고,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취임 16개월을 마무리하는 지난달 30일까지 김두관 도정의 핵심 방침이던 열린도정은 직속 부서인 공보관실에서부터 부딪히고 있어 도정방침과 어긋난 조치를 계속하는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청은 도민들의 목소리나 관련 기관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초기과정인 회견이나 브리핑이 이뤄지는 기자회견장인 프레스센터와 기자들이 빠른 시간에 기사를 작성해 보내는 송고실인 기자실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중앙기자실과 지방기자실을 통합해 뒷거래로 의심받던 관행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형태로 언론개혁운동의 소중한 성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프레스센터는 공보관실의 묵인 속에 중앙기자단과 지방기자단 자율운영 명분속에 뉴미디어들을 배제하는 기득권으로 자리잡았으나, 민선 5기 이후에도 공보관실은 전혀 개선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회나 울산광역시 같은 출입기준에 따른 송고석 배치가 아니라 "기자단 간사의 승인을 받아오라"는 황당한 답변을 서슴없이 하고 있으며, 출입등록과 송고석 배치 등 원칙을 정하라는 잇따른 제안과 권고에도 눈치를 보며 책상 몇개 추가배치도 못한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언론관련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기자단은 법정기구가 아니며, 더구나 조례나 도지사 방침에도 없는 임의단체일 뿐인데도, 공무원이 기자단 간사 결정권 운운하는 작태를 방치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눈치보기를 넘어 기득권을 계속 비호하겠다는 한심한 수준"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의회와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론 공동지방정부의 일원인 야권 도당 고위관계자들도 한목소리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과반수 도민의 지지로 등장한 김두관 도정이 민주진보 진영과 뉴미디어들의 목소리를 계속 외면하는 것은 민주도정협의회와 공동지방정부를 강조해온 철학과 어긋날 뿐 아니라, 공평하지 못한 부분을 도려내지 못하고 또 하나의 기득권에 무릎을 꿇는 흘러간 물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져 있는 것이다.

잘못된 관습을 개선하기 위해 공개논의와 토론회를 거쳐 조례화하는 방안을 찾던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변화를 바라는 민원과 도정현안을 방치하고 정치놀음에만 파묻혀간다면 주민소환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두관 도지사의 집무실에 걸어둔 좌우명은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다.

논어 계씨 편에 나오는 이 말은 `백성은 가난함보다 불공평에 분노한다`는 내용으로, 원칙과 공평함을 지향하는 김두관 도정의 핵심 키워드로 인식돼 왔다.

특히 장충남 비서실장과 홍순우 정무보좌관, 임근재 정책 특별보좌관, 허성무 정무부지사 등은 도정과 김두관 도지사의 앞날을 위해 어떤 대안을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창원일보,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