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식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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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희주 댓글 1건 조회 1,085회 작성일 12-05-19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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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제가 올려도 되는지 망설이다 글 씁니다. 
요즘같은 시국에 힘차게 출발하신 새 집행부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공개된 홈페이지인데도 왠지 딱딱한 분위기가 외부에서 들여다보면 안될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망설여지더라구요.
 
저는 진주시 여성농민회에서 운영하는 들꽃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소희주입니다.
위원장님의 특별배려로 잡곡세트를 주문받게 되어 몇일동안 머리털이 백가닥은 빠진 것 같습니다.
 
받으신 잡곡선물은 어떠셨나 모르겠어요.
저희들이 아무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채 그냥 여성농민들이 다들 농사지으면서 짬내어 운영하는 터라 선물속에 혹시 우리의 어설픔이 묻어나지 않았을까.. 내내 마음이 쓰입니다.
이렇게 대량으로 판매한것도 첨이거든요.
포장기 같은게 없어서 일일이 손으로 하다보니 어디선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혹시 미흡함이 있으면 너그러이 봐주시지 마시고.. 꼭 연락을 주세요. 그래야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하나더.
포장은 파업중인 MBC노조원들께서 도와주셨어요.
창원과 진주MBC노조원들 22명이 오셔서 나락들어 방아찟는것 부터
1kg씩 봉투넣어 포장하는 것까지, 여성농민회 회원들과 함께 이틀동안 정말 고생하셨거든요.
우리 여성농민회 회원들은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고
진주 MBC노조위원장님은 파업기간 전체동안 가장 보람있는 날이었다며.. 매일 아침 무얼할 지 고민해야 하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서로 상승하여 기분좋게 포장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밥속에 농부의 노고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파업중인 노동자들의 노고도 함께 들어있다는 것을 꼭 알리고 싶어서..
 
울 사무장은 이런 과정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으며, 제대로 위생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 드러나는 것 같아 알리면안된다고 하셨지만,
저는 농산물은 농민손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농산물은 농민의 어설픈 손을 통해 유통될때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먹거리로서 가치를 제대로 지닐 수 있다고 믿거든요.
 
위원장님께 감사드리고
도청노조가 이 어려운 세상에 변화의 주역으로 역할을 단단히 해주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