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을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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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떠나면서 댓글 8건 조회 4,581회 작성일 12-06-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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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을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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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고향 창녕 부군수로 재직하다 명예 퇴직하는 허병찬 입니다.

언젠가 오리라 생각은 했지만 정들었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自然人으로 돌아갑니다.

역설인지 모르지만 언제나 꿈꾸었던 自由人,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뜨고 그 동안 우리가 몰랐던 不識의 깨우침으로 범부가 스스로 불성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깁니다.

 

나는 누구이며 너는 누구인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진정 아름다운 삶인가?

조금은 알듯 알듯한 나이만 먹었습니다.

마음은 청춘이고 갈 길은 먼데 육신은 예전만 같지 않으니 새로운 세상에 두려움이 없지 않습니다.

 

창녕에서 공직생활 20여년하다 ’97년 사무관으로 늦게 도청에 입성하여 이 자리까지 왔으니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고마움과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공직이 나의 등에 짐이 되어 거센 세파에도 휘둘리지 않고 살아오게 한 버팀목이었음에 감사합니다.

 

언제나 가슴속에 공자님이 말씀하신 “思無邪”(시편 300수를

요약해 한마디로 하면 모든 일에 사악한 마음이 없어야 한다.)를 좌우명으로 삼아 나의 맡은 일에 임했습니다.

 

동료 여러분, 저는 퇴임 후 수년전에 마련한 밀양 산내면에 작은 집(億山房)에서 소요(逍遙)할 것입니다.

지나가시는 길이나 들르시면 차 한 잔, 때 되면 국수 한 그릇 이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내내 건승하고 행복하십시오.

 

2012년 6월

昌谷 許柄贊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