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경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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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1세기 댓글 0건 조회 1,768회 작성일 07-03-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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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 경영론` [중앙일보]
`민주 10년 … 이젠 성장으로 가야 샌드위치 위기 로마식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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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명예회장인 박태준(사진) 전 총리는 "지난 10년간 민주를 찾았으니 이제는 성장으로 가야 한다"며 "5%의 성장 잠재력에 국민의 희망과 사기를 북돋워 1~2%(포인트)를 추가, 연 6~7%의 경제성장이 가능케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리는 일본 도쿄에서 중앙일보 곽재원 경제연구소장 겸 통일문제연구소장, 전영기 정치부문 데스크를 만나 가슴에 품어뒀던 21세기 한국 경영론을 토해냈다. 20일부터 1박2일간, 세 차례, 7시간에 걸친 인터뷰다.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재도약과 중국의 추격 사이에 끼여 있다는 샌드위치론이 퍼져가고 있는데.

"기업인들은 먹고사는 문제의 일선에 있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정치 하는 사람들이다. 위기 인식이 약하다. 개별 기업인의 위기 대응엔 한계가 있다. 나라를 기획하는 정치 리더십이 잘못하면 총체적인 위기를 맞게 된다. 1997년의 외환위기는 정치 리더십의 위기였다."

-정치 리더십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

"지난 10여 년간 정치인들은 돈을 쓸 줄만 알았지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엔 관심이 없었다. 중국은 지금 후진타오 주석이 경제 마인드로 이끌어가고 있다. 온 나라가 그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지난 6년간 공기업 민영화 같은 개혁정책을 일관되게 잘했다."

-한국의 지난 세월은 '잃어버린 10년'인가.

"10년간 '민주'를 찾지 않았는가. 이제 민주를 찾았으니 '성장'으로 가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을 3만.4만 달러로 올려야지, 군사정권을 그만 욕했으면 좋겠다. 정치 지도자가 국민을 통합시켜야지, 과거의 나쁜 일만 들춰내면 어떻게 하나."

-성장은 어느 정도 가능한가.

"매년 6~7%는 해야 한다. 5%는 잠재력으로 해낸다. 나머지 1~2%는 희망과 사기로 할 수 있다.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몫이다."

-지금 집권 세력을 평가한다면.

"잘 모르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책임지고 하겠다는 태도는 평가할 만하다."

-FTA는 왜 해야 하나.

"중국과 일본에 끼여 있는 샌드위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병참(兵站)적 위치에 있다.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서로 진출할 때 보급로 역할을 하는 전진기지가 한국이다. 힘이 없으면 지정학적으로도 샌드위치가 될 수밖에 없는 신세다."

-샌드위치는 우리의 운명인가.

"아니다. 로마를 봐라. 우리나라처럼 병참적 위치지만 그리스.이집트 문화를 흡수해 가장 우월한 문명을 전파하지 않았나. 우리 지도자들이 중국.일본보다 더 머리가 좋아야 하고, 더 머리를 써야 하고, 더 앞서가야 한다. 지리적 샌드위치는 로마처럼 인간적 생각과 전략으로 돌파할 수 있다. 피나는 국민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성장의 탈출구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

"첫째, 물류 인프라 같은 기간산업을 건설해야 한다. 둘째, 국민생활에 밀접한 섬유 같은 제조업을 확충해야 한다. 셋째, 첨단산업을 계속 끌어가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교육이다. 1970~80년대 우리는 고도성장의 일본을 따라 블루오션을 찾았고, 덩샤오핑의 중국에서 기회를 봤다. 시대 판단을 잘해서 확 달려드는 한국적 역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차기 대통령의 자질은.

"과거의 성공과 실적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실질적이어야 한다. 분야마다 거기에 정통한 전문가를 써야 한다. 전문가가 필요한 곳에 코드 인사를 하면 안 된다."

◆ 박 전 총리는 도쿄에서 병상에 누워 있는 일본의 전략가 세지마 류조(瀨島龍三) 전 이토추상사 회장도 20일 만났다. 만남은 중앙일보 곽재원 경제연구소장 겸 통일문화연구소장이 기획하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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