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대처방안 및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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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정남 댓글 5건 조회 2,943회 작성일 12-09-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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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계에 입문하려 큰 뜻을 품었으나 정치인으로서 발기인대회 참가 및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여성에게 사정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그 충격으로 16년간 오직 성희롱 연구에만 전념해 오신 성희롱의 달인 ‘고자’ 김병만 선생님을 모시고 애정남과 함께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직장 성희롱에 대한 대체방안이나 예방법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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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회식을 안해야 되느냐?

 

회식을 왜 안합니까? 회식해야죠. 다만 의무적 참석 회식은 1년에 두어번 정도면 충분하고, 자율적 참석회식은 잦을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여직원이 자연스럽게 과장 앞이나 옆자리 앉는 건 좋습니다. 다만 누가 나서서 여긴 어느 특정인이나 여성자리라고 지정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는 동안 자리가 순환되니까 어차피 나중에는 다들 섞이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은 남자직원들도 고기 잘 굽고, 쌈도 잘 싸줍니다.

손에 담배냄새 쩔어있고, 용변후 손을 잘 안씻어 찌릉내가 조금 날 순 있겠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합디다.

 

둘째, 2차로 노래방은 가면 안되냐?

 

노래방 가도 좋습니다. 분위기 좋고 화기애애하면 노래방 가서 뒷풀이하며 흥겹게 놀아야죠.

다만, 특정인을 필수요원이랍시고 강제로 참석시키는건 안됩니다.

특히 여직원을 상사에게 안겨 주는건 동료직원 상납입니다.

동료상납은 정말로 파렴치한 나쁜 짓인데요...

그런 짓 하고도 다음날 얼굴 보거나 같이 일하려는건 아니겠지요?

과장님 외로워 보이면 여직원 보낸 후 도우미를 불러주세요.

 

셋째, 여직원은 술따르면 안되나?

 

자고로 여자는 남편과 아버지 외에는 절대 술따르지 않는 법이라구요?

지금 조선시대 아니거든요... 술 따라도 됩니다.

하지만 본인이 싫으면 안 따라도 되구요, 대신 불편은 감수해야죠.

그러나 억지로 술을 따르게 하면 그건 성희롱입니다.

 

넷째, 여직원한테는 결재하면 안되냐?

 

당연히 담당자에게 해당업무 보고받으셔야죠. 다만, 국장실 문은 열어 둡시다.

문걸어 잠그고 여직원이 은밀히 보고해야 할게 뭐 있나요?

부지사님 결재도 우루루 모여앉아 먼저온 순서대로 받고 있는데...

특히 애인이라고 소문난 직원이 문열고 나오면요,

지가 애인이라 소문 내놓구선 뭐하다 나오는지 지가 더 궁금해 합니다.

이사람아, 뭐하다 나오긴... 결재받으러 갔으니 결재받고 나오는 거지.

그렇긴 한데, 결재만 받고 나오는 건지, 결재도 받고 나오는 건지...

암튼 이제껏 아무 생각없던 사람들도 이 글 읽은 사람들은 앞으로 다들 궁금해 합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오해 없도록 문열어 놓고 결재받고, 결재 기다리는 직원들은 비좁은 통로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국장실 안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아서 순서를 기다리도록 합시다.

그러면 설명없이 자료만 드리고 가실 분들은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자료만 드리고 가면 됩니다.

 

다섯째, 여직원한테는 예쁘다고 칭찬도 못하나?

 

결재 순서대로 해주면서 “평소 업무도 잘하고 예쁜데, 오늘 옷차림은 더욱 상큼하네?”

그러면 대기하고 있던 다른계장이, “국장님, 안그래도 다른 과 계장들이 우리과 부러워 죽습니다.”

“그라몬 김계장이 그 계장들한테 한턱 쏘라미”

“안그래도 어제밤 제가 한잔 사면서 싹싹하고 이쁜게 일도 잘한다며 자랑 많이 했습니다.”

국장실에 모여있는 사람들 한바탕 웃음 터뜨리고, 끝에 수고했다는 국장님 칭찬 들으며 돌아오는 여직원은 사무실에 와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이건 칭찬 맞구요...

 

문닫고 들어오라 해놓구선, 굳이 옆자리 앉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하구선,

설명은 듣는 둥 마는 둥, 가슴이 참 예쁘네. 자연산이야? 너 예뻐서 내가 직접 뽑아온거 알지?

그러니까 오늘 저녁 시간 내라, 이렇게 고생하는데 맛있는 밥한끼 사줘야지...

똑같이 예쁘다는 칭찬인데 여직원은 사무실 앉아서도 역겹습니다. 이건 성희롱이지요.

 

여섯째, 여직원한테는 잘못된거 지적도 못하나?

 

결재 순서대로 결재를 하는데 여직원 치마가 짧은 것 같습니다. 다리를 보면서

“우리 남자들은 솔직히 좋긴 좋은데, 그래도 직장에서는 치마가 너무 짧은거 아닌가?”

그러면 아까 그 말많은 계장님이 “국장님, 요즘 젊은 애들은 다 저렇게 입습디다. 저거 말로는 그런걸 하의실종이라 카데예~. 그런데 저는 그게 좋게만은 안보이고 눈을 어디다 둬야 될지 쫌 불편터라고예.”

물론 여직원들의 개성도 좋지만 공직자로서 품위도 지켜야하니까 복장에 신경 써보라는 국장님 말씀에 여직원은 치마가 너무 짧았나? 내 친구들은 다들 이렇게 입는데... 생각해 보고, 다음에 백화점 갈 때는 조금 더 길지만 그래도 예쁜 치마를 골라 봅니다. 이건 지적 맞구요...

 

아까처럼 옆자리 앉혀서 설명은 듣지 않고 흘끔흘끔 다리만 훔쳐보다가,

이거 치마가 너무 짧은거 아닌가? 춥겠다 하면서 손이 다리쪽으로 가다가 저지당하자...

“이런건 내 앞에서만 입고 다른사람들 앞에선 절대 입지 마, 질투나니까...” 속삭이듯 타이릅니다.

이제부터 여직원은 가장 추리한 청바지만 사입고 출근합니다. 이건 성희롱이겠죠.

 

일곱째, 여직원 격려도 못하나?

 

여직원이 일을 잘 해내서 칭찬하고 싶으면, 살짝 불러 토닥거리고 쓰다듬거나, 밥 사주는 것보다는

사무실에 내려와 전 직원들 앞에서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면 더 고마워하고 힘을 낼 것 같네요.

 

여덟째, 여직원이랑 사적으로 만나자고 하면 안되나?

 

별 생각없이 단순한 호의적인 제안이라도 직위에 의해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웃으며 거절할 수 밖에 없는데, 계속적인 사적인 만남요구는 성희롱에 해당됩니다.

남자든 여자든 특정 직원만 자꾸 밥먹자 하지 마시구요, 계별로 돌아가면서 골구루 밥사주세요.

자칫 남자는 돈으로, 여자는 몸으로 접대해야 하는 추잡한 간부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홉째, 국장실 문을 항상 열어둬야 하나?

 

항상 열어둘 것 같으면 문이 필요가 없지요.

결재가 없을 때는 문을 닫으시면 됩니다.

조용히 도정에 대한 생각이 필요할 때도 있고, 피곤하면 눈도 잠깐 붙일 수 있고, 심심하면 야동도 볼 수 있는겁니다.

근데 한창 야동에 심취해 있는데, 여직원 들어오면 흥분할 수 있으니 여기서 실수하면 한방에 훅 가시는 겁니다. 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열번째, 서로가 호감있어 친밀감을 원할 때는 어떡하나?

 

아, 그렇습니다. 스킨십이 반드시 성희롱에 해당되는 것만은 아니지요.

서로 호감이 있으면 친밀감의 표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또 직장상사랑 여직원이랑 서로 사랑해서 잘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드라마에서도 보면 돈많고 잘생긴 재벌2세 젊은 본부장님이랑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어려움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여주인공의

좌충우돌 러브스토리가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구성요건이잖아요?

요즘 드라마에서는 본부장님이 연상의 돌싱 아주머니를 많이 사랑하시더라구요.

우리 언니들 직장 내 상사와의 로맨스... 이런거 디게 좋아하시는구나?

ㅎㅎ 그래서 이 문제도 애정남이 명쾌하게 해결해 드립니다.

 

여직원이 문을 닫고 들어가면 친밀함을 원한다는 표현이구요,

국장님이 그대로 결재단계로 들어가면 Yes!

밖에 비서보고 문 좀 열라고 그러면 No! 입니다.

 

반대로 여직원이 결재 들어가는데, 국장님이 문닫으라 그러면 친밀함을 원한다는 표현이구요,

여직원이 문을 닫고 결재 받으러 다가오면 Yes의 의미니까 국장님 기대하셔도 좋구요,

여직원이 빠진 서류가 있다며 되돌아 나가면 거절의 의미니까 다신 그러지 마세요.

 

정리하자면, 문을 열어놓고 결재가 이루어지면 아무런 관계나 감정도 아니구요,

문을 닫아놓고 결재가 이루어지면 둘다 호감을 갖고 원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문 열어놓고 결재하고 있는데 소문 내면 절대 안되시구요,

문 닫아놓고 단둘이 결재받고 나오면 그 땐 소문내도 되는 겁니다.

 

감사관실에서도 향후 성희롱 조사 시에는 문이 열려 있었는지, 닫혀 있었는지 여부를 가지고 강제냐 아니냐, 우발적이냐 아니냐 등 사건경위에 대한 판단기준을 삼으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여직원이 울면서 문을 열고 나오면 십중팔구 여직원 쇼하는겁니다.

아니면 예상보다 수위가 더 높았거나 거래관계가 맞지 않은 경우이구요...

암튼 당초에는 어느정도의 접촉까지는 서로 동의한 상태입니다.

 

문이 열린 상태에서는... 여직원이 울면서 뛰쳐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국장님들께서는 영악한 직원들도 있으니 문이 닫혀있어 서로 호감적인 상태라 하더라도 만일을 대비해 은밀한 대화를 나누거나 포옹을 하실 때에는 휴대폰을 꺼내놓게 하여 미리 조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성가족부에서 안내하고 있는 성희롱 신고방법에도 보면 촬영, 녹음 등 증거를 확보하도록 되어 있고, 요즘 스마트폰의 카메라, 녹음 기능 아주 좋습니다.

어쨌거나 업무시간 중에는 서로의 감정보다는 도정에만 충실하자구요.

 

16년간 오직 성희롱만을 연구해 오신 성희롱의 달인 ‘고자’ 김병만 선생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요즘은 성희롱도 문제지만, 꽃뱀으로 인해 상사가 억울하게 궁지에 몰려 꼼짝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여성상사의 증가에 따른 남성직원의 성희롱 신고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이구요.

그러나 여기서 제시한 10가지 행동강령만 지켜진다면 성희롱과 꽃뱀에게서 남녀가 서로를 보호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으며 성희롱 의도 자체가 아예 차단될 것입니다.

 

요즘은 딸 키우기가 참으로 무서운 세상입니다.

다행히 아무 사건사고 없이 잘 키웠는데도 아르바이트나 직장생활 하면서 이제는 성희롱에 시달릴까봐 걱정해야 되는 게 현재를 살아가는 부모마음입니다.

진정으로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인위적인 여성할당 몇%가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하고 정당하게 대우받는 깨끗한 조직문화이며, 성희롱 예방은 그 첫걸음입니다.

‘고자’ 김병만 선생님께 과연 딸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지금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

딸 가진 부모의 심정에서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진정으로 여성이 행복한 직장이 곧 모두에게 좋은 직장임을 공감하면서 우리에게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