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장 보다 센터장이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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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문고 댓글 0건 조회 791회 작성일 12-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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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소방서장 女소방관에 돈줄게...
"모든 것 인정하며 돈 제시해...소방서장 보다 센터장이 더 나쁜사람"
 
이호 기자 icon_mail.gif
성희롱 의혹 사건으로 지탄을 받았던 전 영광소방서 이 아무개 서장이 성희롱 피해자인 여 소방관에게 돈을 주겠다며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무개 서장은 지난 8월, 영광소방서 홍농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던 여 소방관에게 성희롱 및 명예훼손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 됐었다.
 
당시 이 서장을 고발한 여 소방관은 고소장에서 "근무하던 안전센터장의 지시에 따라 전 영광소방서장인 이 아무개 서장과 술자리를 가졌으며 센터장이 우리 센터의 꽃입니다" 라고 소개한뒤, 억지로 폭탄주를 마시게 하고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
 
또 "해당 서장의 지속적인 술자리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부했다가 부당한 인사조치 까지 당했다"고 했다. 더불어 "서장이 술자리에서 건네는 폭탄주를 거부하자 내말을 안들으면 보내 버린다 여자가 가슴도 없는게 이쁜줄 아나 는 등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고도 했다.
 
진술서의 내용중에는 술자리를 계속 거부하자 소방서장이 센터장을 통해 센터에 질 나쁜 직원이 있다. 관리 제대로 하라고 압력을 넣었고 이후 서장이 명령불복종이니 사표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서장은 소방본부에서 감찰이 진행되자 사적으로 연락한 사실이 없다며 강력하게 혐의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번에 여 소방관에게 합의금을 제시하면서 해당 주장을 모두 동의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으로 소방서장을 고발했던 여 소방관은 전화 통화에서 "소방서장이 고발을 취하해 달라, 합의금을 지급하겠다 면서 합의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또 "소방서장이 그 전까지는 아무일도 안한것처럼 거짓말을 했었지만 이번에 합의를 시도하면서는 모두 내가 잘못했다. 사실을 인정하니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소방서장 보다 술자리에 나를 데리고 나간 근무지 안전센터장이 더 나쁜 사람이다. 잘해줘서 아버지처럼 따랐었는데 이번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도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아무개 소방서장은 계속 전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고, 여 소방관을 술자리에 불러 소방서장과 폭탄주를 마시게 했던 안전센터장은 통화에서 "술마신 적도 없고, 차 마신적은 있다. 더 이상 할말도 통화할 수도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전남 지역의 한 소방관은 "그 센터장은 전남 지역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시험도 근속승진도 아닌 오직 심사 승진만으로 그 자리에 오른 인물"이라고도 평했다.
 
해당 사건을 감찰하고 있는 전남 소방본부 관계자는 "해당 소방서장이 퇴직 신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퇴직 신청을 받아 줄지, 징계절차를 진행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홍농센터장은 법적인 잘못이나 공무원법상 혐의가 없어 징계절차를 밟지는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