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아줌마 - 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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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을동화 댓글 1건 조회 5,190회 작성일 12-09-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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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눈물을 보니 한없이 약해졌다.

무장해제가 된다.

찜찜한 부분에 대해 한번 물어봤다.

나도 남자지만 처음에 임자있는 유부녀에 끌려서 했지만

같은 남자니까 그 분에게 죄스럽고

불편해서 계속 관계를 이어나갈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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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나는

사실 나 이혼녀야.

그남자 첫 와이프도 아니고 두 번째.

그것만 말할게

나머지는 자존심상해서 더 이상 말하기 싫어.

 

이혼한거 장미에게 말하지마 비밀이야.

 

남편은 사실 중동에 없어.

 

몇년전 재혼했어, 애도 있어.

장미가 충격 받을까봐 아빠 해외에 출장중 이라고 했어.

그래 나 이혼녀고 애딸린 유부녀고 이혼하면서 받은

위자료는 저 집한채, 약국전세금이 전부야.

나도 남들처럼 남편하고 팔짱끼고 걸어도 보고 싶고

사랑도 받고싶어

말을 마치기 전에 테이블에 얼굴을 숙이고

눈물을 뚝뚝흘린다.

 

아 ! 씨바 졸라 미안하다.

마음속의 벽이 사라진다

아줌마의 얼굴이 발갛다

눈가가 촉촉하다

 

호프집을 나와 걷는데 분위기가 어색하다.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소-손 잡고 걸을래요?

응?.. 아냐 그냥 걷자.

사촌동생이라고 해도 손잡고 걸으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

아 그렇지.

 

그럼 오늘은 그냥 자는거죠?

 

나 그날인데..

아 그렇구나..

집에 들어와 아무말이 없다.

어색하다. 더 미치겠다.

 

다음날 아침은 약국에 같이 출근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엉덩이를 만진다.

생리하면 그거 했죠?

응? 뭐? 날개 달린거?

곰돌아

너 변태니? 별걸 다물어본다.

그냥 궁굼해서..

여자들 생리하면 막 아프고 짜증내고 그러던데

누난 안그래요?

난 그런거 별로 없는데

야! 자꾸 물어보지마 챙피하잖아

그럼 얼마나 못하는 거야? 우리 관계..

한 일주일, 근데 너 안심하는 표정이다.

예? 뭘 안심해요?

못할꺼 생각하니까

난 걱정되고 벌써부터 하고 싶은데용~

내가 생리하니까 임신 안한거잖아.

그거 확인된거니 안심될꺼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며칠동안 한번도 콘돔 사용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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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에 약국문을 열고 청소하고 약품을 정리하고

처방전을 입력하고 같이 퇴근하고

집에오면 아줌마 딸 장미의 공부도 잠깐식 봐주고.

(장미 공부를 봐주는게 아주 고역이였다.

국어, 사회, 영어등은 기초라서 가르쳐 줄수 있는데

수학이 문제였다. 삐질삐질 흘리게 하기 충분했다.)

 

하얀까운을 입고 조제실과 접수실을 움직이는 뒷모습

같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할때 움직이는 입술

옆에 있으면 코를 간지럽히는 미세한 향수냄새

귀에 맴도는 아줌마의 음성

모든것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가슴뛰게 만든다.

 

약국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보니

도저히 못 참겠어서 그대로 달려 들었다.

바지를 입을때 뒤에서 껴안으며 속삭였다.

누나 그냥 하면 안될까?

 

너 떡볶이 되고 싶니? 응 떡볶이요?

남자들 그런표현 쓰던데,

생리중인 여자랑 섹스하면 떡볶이 된다고.

머리속에 상상이 되며 마구 웃겼다.

이 아줌마 이런농담도 하는구나.

 

누난 이 세상에서 뭐가 제일 갖고 싶어요

난 영원한 사랑

사랑은 영원한게 없어요

그래도 갖고 싶어

그럼 넌 이 세상에서 뭐가 제일 갖고 싶은데

음-- 난

누나가 제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을 만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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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오랫동안 흐른다

 

장미는 벌써 잠들고 쇼파에 아줌마와 나 둘만 앉아있다.

텔레비젼에는 다큐프로가 방영되는데 무슨 내용인지

눈에 안 들어온다.

누나 미안해요

응? 뭐가?

말없이 살며시 잡아주는 아줌마의 손이 따뜻하다.

 

다음날 아침 약국

약간 늦게 일어나 서둘러 약국을 향한다.

아줌마의 눈은 벌써 붉어져 있었다

내가 떠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벌써 휴가 1주일이 다 지나갔다

당신 아무 말 하지마

고마웠어요 당신

나 보다 더 나이도 많으면서

어 ! 알고 있었어요

으- 응

 

행복하게 잘 있어요

죽기보다 더 힘들더라도

나 잊고 영원히 함께 할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야 돼

 

안녕 -

내 사랑 약사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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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야기, 남을 비판하는 이야기들 하시들 말고

칭찬하는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겪는 사랑 이야기를 꾸며 봤습니다

너무 많이 삭제(결혼하지 않은 성인들도 근무한다는 것을 깜박)

하다보니 내용이 좀 재미있게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읽어 주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