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너희 집 대통령이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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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할미가 댓글 4건 조회 2,363회 작성일 12-10-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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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딸 박근혜, 너희 집 대통령이나 하라고 해! 제대로 된 과거 청산없이 무슨 일을 하느냐"

 

'인혁당'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당시 피해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박정희 정권은 그 역사만큼 피해자들의 아픔과 상처도 깊다. 여기에는 잘 인식되지 않고 있지만 한.일 협정도 있다. 한.일 협정의 최대 피해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한.일 협정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한.일 협정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포괄적으로 해결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는 당시 한.일 협정이 피해자 중심이 아닌 정치적 목적의 산물이었다는 반증이다.

 

   
▲ 지난 29일 만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향해 "너희 집 대통령이나 하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어찌보면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의 최대 걸림돌을 제공한 것은 박정희 정권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박정희 정권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대선으로 화두를 이루는 추석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서대문 '우리집'에 거주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통일뉴스>가 만났다.

길원옥 할머니는 과거의 상처로 병마와 싸워야 했지만, 한.일 협정과 박근혜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길원옥 할머니는 "박정희 딸 박근혜, 너희 집 대통령이나 해먹어라"며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선거 출마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길 할머니는 "한.일 협정을 박정희 때 한 거 아니냐. 그것 때문에 일본정부가 한.일 협정때 위안부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협정을 맺은 당사자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두 사람이 위안부로 억지로 갔다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한국사람을 그렇게 많이 절단내고 그냥 모르쇠했던 사람의 딸이 무슨 대통령을 나오느냐"며 "우리같은 사람을 망쳐놓다시피하는데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끌게 한 사람인데 대통령을 하라고 해? 뭐가 좋아서?"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그야말고 먹을 거 안 먹을 거 다 먹어가면서 희희낙락했다. 우리네는 밤이나 낮이나 밤이면 자는구나, 아침이면 오늘도 시작하는구나, 허무한 세상을 보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길원옥 할머니.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길원옥 할머니는 "과거 청산없이 무엇을 하고 지금이 있고 미래가 있느냐. 과거가 제대로 청산되야 다시금 일어날 수 있다"며 "내가 복을 잘못타고 났으면서 왜 잘 사는 사람을 미워하느냐고 하겠지만.

 

우리네들 당할 적에 그걸로 이때까지 호화호식한 것 아니냐. 한국 명예가 달린 문제"라며 과거사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길원옥 할머니의 생각은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병환으로 이날 만나지 못한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 딸이 대통령을 나온다는 것은 국민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일격을 날렸다.

 

김복동 할머니는 "자기 아버지가 어떻게 했느냐. 그 딸이 나온다는 것은 안될 일"이라며 "당시만 해도 일본놈 앞잡이들이나 잘 살았다. 국민 전체는 얼마나 고달프게 살았느냐"고 말했다.

 

1년전 헌법재판소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배상청구권이 소멸됐는지 여부에 대해 한.일 간에 해석상 이견이 있음에도 대한민국 정부(외교부)가 '해당 협정 3조에 따른 분쟁 해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부작위)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는 한.일 협정이 불완전한 협정이고,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이다. 즉, 한.일 협정 문제, 나아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걸림돌의 일차적 책임은 박정희 정권이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분노가 일본정부는 물론, 박정희 정권, 지금의 정부에게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너희 집 대통령이나 해라" ,"우롱"이라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박근혜 후보를 향한 발언은 그만큼 울림이 크다.

 

   
▲수요시위에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가 '바위처럼'을 부르고 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