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행정부지사 내정에 “또 유신사무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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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신사무관 댓글 2건 조회 1,581회 작성일 12-11-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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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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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신사무관이야?”

 

행정부지사에 육사 출신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충북도청 공무원들의 반응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국가기록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박경국 부지사 후임으로 신모 태국 총영사(56)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강릉 태생인 신씨는 육사(34기)를 졸업했다. 1984년 행정공무원이 된 이른바 ‘유신사무관’ 출신이다.

 

충북도청 공무원들이 누가 되든 자신들의 승진과는 관련 없는 후임 행정부지사를 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유신사무관에 대한 피해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신사무관 출신이 11명이나 있었다. 한때는 충북의 이사관 세자리(기획관리실장, 의회사무처장, 청주시부시장) 모두를 이들이 차지할 정도였다. 지금도 4명이 남아 있어 유신사무관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대위로 예편하고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에 사무관으로 임용되는 바람에 ‘천수(天壽)’도 함께 누렸다. 모두가 부이사관 또는 이사관, 관리관까지 올라 공직을 마감한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퇴임 후에도 충북도 출연 또는 직속기관에서 근무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사람들도 부이사관으로서 충북의 부이사관(3급) 자리 10개 중 4개를 차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반직 공무원들은 유신사무관에 치여 피해를 봤다고 생각한다. 특히 토목직의 경우 공교롭게도 유신사무관 출신 3명이 대를 이어 가며 국장 자리에 올라 인사적체를 부채질했다. 일반직들은 아예 국장 자리는 엄두도 못내고 과장(서기관)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일 정도였다. 그래서 요즘 충북도 토목직 인사는 서기관의 경우 6개월 맛만 보고 후임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됐다.

 

한 공무원은 “타향 출신 중에서 사람을 고르면서 굳이 유신사무관 출신을 택했어야 하느냐”며 “유신사무관에 대한 도청 공무원들의 감정을 헤아리지 않아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