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도지사 ‘선거 공신 챙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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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아 댓글 0건 조회 959회 작성일 13-01-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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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2013. 1. 18(금)
 
경남발전연구원 원장, 의약엑스포 집행위원장 등에 보선 캠프 출신 대거 기용

‘당대표는 도지사, 사무총장은 발전연구원장….’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선거 공신(功臣)’을 챙기는 과정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캠프에 들락거린 사람은 많지만 자리는 한정돼 있어 골머리를 앓는다는 소문도 나돈다. 홍 지사는 최근 정무라인 구축을 마친 데 이어 출자출연기관장 선임을 시작했다. 정치권 인사를 대거 기용한 게 특징.

경남도의 싱크탱크 격인 경남발전연구원 원장으로 김정권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53)을 내정한 것에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홍 지사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1979년 김해고를 졸업하고 지역신문사와 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2011년 홍 지사가 당대표로 있을 때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2003년 인제대, 2005년 인제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나 별도의 연구 경력은 없다. 문제는 경남발전연구원 인사관리 규정에 ‘연구와 행정능력을 겸비한 사람’을 원장으로 뽑도록 돼 있다는 점. 역대 원장 가운데 김태호 도지사 시절 안상근(서울대 박사), 이창희 원장(위스콘신주립대 석사)은 정치권 인사였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대학교수 출신이었다. 김 전 총장은 내년 지방선거나 차기 총선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원 조회와 도의회 검증절차가 끝나면 원장으로 취임하지만 검증 과정에서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0

홍 지사는 보선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조진래 전 의원을 정무부지사로 앉혔다. 역시 선거를 도왔던 최구식 전 의원은 산청 세계의약엑스포 집행위원장으로 임용했다. 홍 지사가 부패 도정을 혁신하고 깨끗한 공직 풍토를 만든다며 구성한 ‘도정 개혁단’에도 캠프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단장은 오태환 홍보전략기획단장이 맡았다. 위원에는 박판도 성제경 선대본부(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최춘환 선거 공보특보는 경남도보 편집실장 자리를 차지했다. 도립남해대 총장 후보도 홍 지사를 보좌했던 사람이 거명되고 있다.

마창진 참여연대 조유묵 사무처장은 “선거 기간과 취임 이후 남달리 도정 개혁을 강조했던 홍 지사가 선거 공신과 정치인 출신을 대거 임용하는 것은 ‘당당한 경남’이라는 구호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취임 후 도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사와 관련해 뒷말이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