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경남시대’ 측근 기용 변질 정규직 전환 등 복지정책은 호평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반장 댓글 0건 조회 2,998회 작성일 13-01-29 11:15

본문

경향신문 : 2013. 1. 28(월)
 
ㆍ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한 달’

홍준표 경남도지사(59·사진)가 지난달 20일 도지사 취임 이후 한 달여가 지났다. 취임 직후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정무직과 임명직은 도지사 보궐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측근과 공신들로 채워졌다. 행정에 미숙한 인사들이 기용돼 즉흥식 행정처리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반면 중앙 정치인 출신답게 복지정책만큼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 지방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는 지난 22일 홍 지사 선거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엄창현씨(56)를 총장으로 결정해 경남도립남해대학에 통보했다. 지난 23일 도민 축구단인 경남FC(구단주 홍준표)는 홍 지사의 고려대 후배인 안종복 남북교류협회 회장(57)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연봉을 1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려 빈축을 샀다. 앞서 경남도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경남FC 정상화 방안중 하나로 새 대표이사를 ‘무보수 명예직으로 뽑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선거캠프 실무자들을 정무직과 산하기관 임명직에 대거 기용했다. ‘도청이 재활치료사냐’라는 비판이 도청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이유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50%씩 공동출자한 창원경륜공단의 새 이사장도 27일 현재까지 선임하지 못하고 ‘인사권’ 충돌을 빚고 있다. 이사장 임명권자는 창원시장이지만 경남지사 동의 후 임명을 하게 돼 있어 홍 지사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를 계속 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다음달 4일부터 경남개발공사, 경남테크노파크 등 자본금 500억원이 넘는 기관을 시작으로 16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경영평가 등 특별감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전임 김두관 지사 때 임명된 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용 감사라는 해석이 관가에 지배적이다.

l_2013012801003539600279783.jpg

■ 즉흥 브리핑에 비공개 회의

정장수 공보특보는 지난 1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예정에도 없던 ‘교통안전공단 경남지사 신설’ 관련 브리핑을 했다. 사실상 홍 지사의 치적을 홍보하는 브리핑이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4일 취임 후 처음 열린 시장·군수 정책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해 ‘밀실행정’이라는 비난을 샀다. 또 보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오영 도의회 의장과 출자·출연기관장 청문회 원칙에 합의했지만 최근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야권 도의원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이종엽 통합진보당 의원(49·비례)은 “홍 지사는 더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현행법상 인사청문회는 어렵다고 깨끗이 인정하고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 선심성 무료 공연? 선관위 조사

경남도는 6000만원을 들여 지난 12일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태권도 퍼포먼스 ‘탈(TAL)’ 무료 초청공연을 가졌다. 경남도는 이 공연의 초청장 2000장을 배포했다. 시민단체들은 대한태권도협회장인 홍 지사의 당선 축하용 선심성 공연이라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이 공연을 두고 경남도와 경남문화재단, 공연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단체장의 기부행위 금지 등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조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연과 문화행사를 놓고 엄격하게 선거법 위반을 따지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 복지정책은 호평

경남도는 지난 7일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재정난으로 시의 동(洞)지역 초등학교 1~3학년에게 무료급식 예산 87억원을 삭감, 잠정 보류한 것을 당초 계획대로 재추진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3학년 5만5000여명이 추가로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 됨에 따라 초등학교 전 학년이 신학기부터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 됐다.

경남도는 사무보조와 연구보조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직원 148명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무기계약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과 민주노총 일반노조는 홍 지사의 조치를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