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출연기관장 청문회(밀땅의 꼼수가 드러낸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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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일 댓글 1건 조회 1,150회 작성일 13-02-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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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매일 2013. 2. 8(금)
 

언론 공개 놓고 40분 늦게 시작

전국 첫 경남 출자ㆍ출연기관장 청문회 ‘진통’

 
 
의원 “간담회보다 못해… 의장 사과하라”

김정권 “사진 촬영해도 상관없다” 양보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경남도 출자ㆍ츨연기관장 인사청문회가 7일 언론 공개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다가 40여 분 늦게 시작됐다.

이날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와 경제환경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김정권 경남발전연구원장 내정자, 강모택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해 각 4시간 동안 검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획행정위 회의실에 사진ㆍ영상 기자들이 미리 들어가 있는 것을 본 김오영 도의회 의장이 “이건 협약과 약속 위반”이라며 위원회 측에 항의하며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김 의장은 홍준표 지사와 협약을 체결할 때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 만큼 회의실 내부 취재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실에서 두 후보자와 티타임을 하고 이 장면은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야당과 일부 새누리당 의원은 “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도 아닌데 시작 장면 취재도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버텼다.

김 의장이 의원들을 향해 “법에 없는 것을 하니까 이 정도에서 양해하고 출발하자”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여전히 “법에도 없는 것을 왜 했나, 간담회만도 못한 청문회에 대해 의장이 사과하라”고 반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김정권 내정자가 “사진 촬영해도 난 상관없다”고 양보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은 여전히 “원칙이 무너지고 다른 사람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저하다가 결국 시작 장면 취재를 허용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기획행정위가 촬영시간을 준 뒤 회의에 들어간 시각은 오전 10시45분께.

기자들이 재선 국회의원에다 당 사무총장 출신인 김 내정자 취재에 집중하는 사이 경제환경위는 10시10분께 강 내정자를 대상으로 인사 검증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 시작 전 야당 의원들은 후보의 재산, 납세 등에서 상당한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혀 의견서 채택과 정식 임용 과정에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김정권 내정자는 김 의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묻자 “도의회 의정활동을 자산으로 재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만큼 이번 검증이 도의회 위상정립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어떤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강 내정자도 도의회의 입장을 존중해 성실히, 열심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인사 검증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청문회에 관한 법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홍준표 지사와 김오영 의장이 ‘비공개 의견청취’ 형태로 진행하기로 합의해 성사됐다.

박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