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전면봉쇄에 방화벽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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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 댓글 2건 조회 1,846회 작성일 13-03-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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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2013. 3. 5(화)
 
도청 전면봉쇄에 방화벽까지 등장
항의서한 전달 예고에도 과도한 경찰 동원 등 '과잉 대처' 논란
 
도청 전면봉쇄에다 '방화벽'까지 등장했다. 방화벽은 말 그대로 화재시 피해를 막으려고 도청 양쪽 계단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입구 전면에 설치된 회색 철문이다. 4일 오전 11시 진주의료원 노조의 도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 대해 경남도가 대비한 것이다.
 
방화벽 봉쇄를 보면서 도청 직원은 지난 2004년 공무원노조 조합원 해고 사태 이후 처음 설치된 것 같다고 수군댔다. 지난달 27일 진주의료원 노조원 30여 명의 항의방문 때 경남도는 중앙 현관은 물론이고 양쪽 옆문까지 봉쇄하고 50여 명의 경찰을 동원해 과잉 대처라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날은 한 술 더 떠 프레스센터와 도지사실, 행정부지사가 있는 2층 보안을 위해 1·2층 양쪽 방화벽을 내렸다. 경찰 또한 1개 중대(50∼70명)가 배치됐고 담당국인 복지보건국은 4개 과별로 인원이 차출돼 20∼30명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했다. 특히, 2층에는 여성공무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진주의료원 여성 노조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방화벽 때문에 중앙 현관부터 2층 도지사실과 행정부지사실 앞은 접근불가의 '진공상태'가 될 수 있었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기자회견을 하고자 프레스센터 쪽인 옆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나마 가는 길마다 방화벽과 인간 벽으로 둘렸다.
 
경남도 복지보건국 관계자는 "300명이 온다고 노조원한테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배치 등을 맡은 행정과는 "경찰 정보로 300명이 오는 건 오늘(4일)이 아니라 내일(5일)"이라며 "그래도 기자회견에 50명이 온다고 통보를 받았고, 감정이 격한 상태로 여겨졌기 때문에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화벽 설치에 대해서는 "노조가 지사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한다고 했다. 담당 국장과 과장이 있는데, 지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 지사를 만난다는 게 지사를 볼모로 삼겠다는 것 아니냐. 진입했을 때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분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은 "기자회견에 무슨 300명이나 가겠느냐. 처음부터 버스 한 대 정도 해서 30명 참석한다고 말했는데도 노조 말은 아예 안 들으려고 한다"면서 "우리도 말귀 알아듣는 지성인이다. 기자회견 하고 항의서한 전달하는 게 대체 얼마나 위험한 일이라고 이렇게 대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이어 "당일에는 기자회견장에 10명만 들어가야 한다고 억지 주장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자 수를 정해놓은 관례도 없으면서 몰상식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최권종 부위원장도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이미 알렸고 그 외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는데도 경찰력을 동원해 최소 인원만 참석하게 하는 경남도 행태를 보면서 이게 경남도 수준이구나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