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료원 신축해도 괜챦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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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매일 댓글 0건 조회 1,141회 작성일 13-03-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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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늘어나 ‘제2 진주 사태’ 올 수도
지역 의료서비스 넘쳐 경쟁에 밀릴 듯
“공사 발주했지만 심각하게 재고해야”
 
 

경남도의 마산의료원 신축 사업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는 의료공급 과잉지역의 신축이어서 진주의료원과 같은 또 다른 폐업사태를 물고 올 가능성이 높이 재검토가 요구된다는 지적 때문이다.

 진주의료원의 경우 지난 2006년 사업비 533억 원을 들여 367병상으로 확장 현 진주시 초전동으로 이전한 후 채산제 운영원칙에도 계속된 적자운영으로 경남도가 폐업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마산의료원의 경우도 현재 누적부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경영개선이 불가피한 가운데 경남도는 597억 원을 들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3가 일원 2만 8천여㎡에 연면적 2만 400㎡, 지하 1층 지상 6층의 300병상 규모로 신축, 2015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지난해 5월 경남개발공사에 마산의료원 위ㆍ수탁 협약을 체결, 지난해 11월 조달청에 의뢰한 공고 결과 울트라건설과 삼부토건이 참여 현재 설계 심의 중인 상태지만 마산의료원도 경영개선이 불가피하기는 진주의료원과 마찬가지다.

 10일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은 지난 2010년~2012년 당기순손실이 180억 7천만 원(연 60억 2천300만 원)을, 마산의료원도 지난 2010년~2012년 당기순손실이 23억 300만 원(연 7억 6천800만 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2년 12월 말 기준 누적 부채는 진주의료원 279억 2천100만 원, 마산의료원 167억 6천900만 원으로 나타나 양 의료원 모두 누적부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경영개선 진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마산의료원을 신축할 경우 의료공급 과잉지역에다 현재 운영 중인 메리놀병원, 삼성병원, 신축 중인 경상대학 병원 등 대형 병원과 지역 내 종합병원과의 경쟁에서 밀려 적자폭은 더욱 늘어나 결국 진주의료원과 같은 폐업사태를 몰고 올 것이란 분석이다.

 또 마산의료원이 경상대학교 병원에 위탁 운영되고 있는 것과 관련, 경상대학교 의과대학은 최근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신축 중인 종합병원이 준공될 경우 병원운영에 따른 문제가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의 폐업 때 제시한 ‘공공보건의료’란 공익성은 지난 2월부터 시행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종전 ‘관’이 행하는 활동에서 모든 의료기관의 보편적 의료 이용을 보장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특화된 의료기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즉, 민간의료 기관과 경쟁하는 시설확장이 아닌 최상위 계층을 위한 의료시혜 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 공사를 발주한 상태지만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확장보다는 공익성에 충실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적격업체 심의 중인 것과 관련, 입찰 참가업체들의 반발과 설계비 보상 등 논란이 일 수 있으나 입찰내규에 사업내용의 변동 및 사업비 증감에 따른 취소 등은 적법하게 취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재근 기자 jkpark@k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