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 "도민의집 매각이 능사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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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집 댓글 0건 조회 1,060회 작성일 13-03-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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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공공성을 갖추고 있는 옛 도지사 관사인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경남도민의집’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홍준표 지사가 경남도민의집 매각을 지시했고, 실무진은 매각 방법, 공유재산 매각을 위한 도의회 의결 등 법적 요건 검토에 나섰다. 경남도민의집은 부지 9884㎡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1984년 4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20년간 역대 도지사 8명이 관사로 사용했던 곳이다. 지난 2002년 6월 도지사 선거 당시 관사 문제가 제기돼 논란 끝에 2007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년 3개월간 9억2000만 원을 들여 공사를 마치고 2009년 1월 22일 경남도민의집으로 명칭을 바꾸고 용도를 전환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경남도민의집은 ‘상징성’ 및 ‘역사성’과 함께 현재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성’까지 갖추고 있다. 1층에는 도정역사실, 역대 도지사 집무실, 도정홍보실, 다목적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2층 124.9㎡는 투자 상담 및 대외교류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방문객 산책로 220m와 휴게공간 등 야외정원으로 꾸며져 있어 창원시민과 외부인들이 즐겨 찾는 등 창원의 명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근접하기 쉬워 창원시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교육장소로 많이 찾고 있으며, 중소기업체의 회의실로도 애용되고 있는 곳이다.

재벌의 생가도 자치단체에 기부돼 관광명소로 활용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예컨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있는 옛 도청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들르는 필수 관광코스로 변신했다. 일반 가정에서도 형편이 어렵다고 집안 물건을 무조건 내다팔지는 않는다. 도지사의 집에서 도민의 힘에 의해 ‘공공의 집’으로 변신한 경남도민의집을 경남도가 재정난을 들어 일방적으로 매각을 결정하는 것은 도민 정서에 반하는 일이다. 홍준표 지사의 일방통행식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 경남도민의집 매각 문제는 여론 수렴을 반드시 거쳐야 할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