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공직사회에 보내는 변변찮은 도의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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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 댓글 8건 조회 3,917회 작성일 13-04-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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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공직사회에 보내는 변변찮은 도의원의 편지(13/04/11)

고생이 다들 많으시죠. 그것이 홍준표 지사의 탓인지 아니면 세상 탓인지, 아니면 철모르고 까부는 도의원들의 치기인 것인지. 노조 탓인지, 진지하게 난 여러분들과 대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안한 건 아니죠, 또 대화를 하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진주의료원사태가 발생한 이후로 이상적이고 평화적인 대화가 이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났죠, 4대강문제니, 모자이크사업이니, 무상급식이니 등등, 그때마다 우린 참 공직사회를 감당하고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평균적이고 중립적이고, 직업적인 공무원사회가 그런 것이라면 그건 오랜 공직사회의 역사에서 매번 바뀌는 ‘정권의 시녀’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집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당파적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일종의 철학적인 신조를 말하는 것이죠. 세상의 사물과 현상을 바라볼 때, 자신의 또는 집단의 철학적 신념속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또 그래야 세상이 변증법적으로 진화 발전하는 거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예외지역이 있겠죠, 바로 그것이 공직사회입니다. 개개인의 관점은 있겠지만 집단의 철학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죠. 여기서 흔히 속된말로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들의 공직사회가 참 무섭습니다. 여러분들이 쌓아놓은 전통, 역사, 계승되는 정보들과 휴전선보다 거칠고, 베를린장벽보다도 높을 듯한 그런 폐쇄적 가치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해봅니다. 집단의 영혼이 없다는 것이, 공적기관의 집행조차 영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번 진주의료원 폐업문제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단 한 번에 홍지사가 무릎 꿇을 것을’ 그것이 바로 공직사회의 저항이라고 봤습니다. 소통 없는 지시일변도의 지도력, 막말과 오만함, 도민들과 불통으로 인한 사회적비용과 혼란, 기타 등등. 불통 속에 묻혀버린 홍준표 스타일의 개혁조치들은 결국 뼈다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아니 경상남도 공직사회에 한줌 재만 남은 채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를 두고 우린 역사를 평가할 때, 권력의 수장만을 평가하지는 않죠. 우리는 프랑스가 전범들을 정리할 때, 나치만을 단죄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역대 정권을 보십시오, 우린 그렇지 못했습니다. 난 그게 지금의 공직사회가 좁혀서 말하면 공무원들이 ‘영혼이 없는 집단으로’ 낙인 찍혔던 이유라고 생각해봅니다.

난 지금도 그런 꿈을 꿉니다. 이게 헛된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언론기사에 ’경상남도 도청에서 홍준표 지사의 불통해정과 독선적 행정에 대하여 공직사회의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과반이 넘는 공무원들이 홍준표 지사의 행정스타일에 대하여 독선과 오만하다는 부정적 견해를 표명하였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도청공무원노조는 홍준표 지사에게 이를 시정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간담회를 요청하였다. 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인시위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공무원여러분 힘내세요. 홧팅입니다요. 마음은 다 압니다.
 
- 석영철 의원 페이스북에서
 
다 같이 한번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라 허락없이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