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복지직 공무원 체험 제안에 '즉석 수락' > ... 비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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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인일보 댓글 0건 조회 986회 작성일 13-08-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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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많고 힘든곳 찾아 고충 경험 할 것"

"시장님 복지직 공무원들의 고충 좀 해결해 주세요."

격무에 시달리던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잇따라 자살해 이들의 처우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복지직 공무원들이 송영길 시장에게 일일 복지 공무원 체험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송 시장은 조만간 날짜를 잡아 일일 복지 공무원 체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송 시장과 각 군·구 복지분야 공무원 50여명은 최근 월미산에서 야간 산행 행사를 가졌다.

송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 공무원들과 스킨십 강화를 위해 한 달에 1~2차례씩 이런 산행을 주기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산행은 여느 때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복지직 공무원들은 시장과의 만남을 기다렸다는 듯이 작심하고 자신들의 고충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서구청 소속 한 공무원은 "혼자서 보육료 지원 업무 4천건, 이웃돕기 업무 200건을 처리한다"며 "새벽 2시까지 일을 처리해도 다 못할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옹진군의 또 다른 복지직 공무원은 "수급자 지원 업무 등을 하다 보니, 때론 주민들한테 협박이나 폭언을 당하기도 한다"며 "목숨을 걸고 가정 방문을 하고 있으니 2인1조로 현장 방문을 하게끔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계양구청 소속 직원은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시장님이 한번 우리의 업무를 대신해서 체험한다면 고충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일 복지 공무원 체험을 시장에게 제안했다.

송 시장은 "오늘처럼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절절하게 들린 것은 처음"이라며 "가장 수급자가 많고 힘든 곳을 골라 일일 체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송 시장이 복지 공무원들의 제안을 즉석에서 받아들였다"며 "조만간 일정을 잡아 복지 공무원 일일 체험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출처 : 경인일보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