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녹차가 에이즈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녹차의 성분인 ESPG(epigallocatechin gallate)가 인체의 CD4 면역세포에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가 달라붙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BBC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마이크 윌리엄슨 교수는 '알레르기 임상면역학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녹차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줄여주고, 에이즈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일단 녹차의 ESPG가 면역체계 세포에 달라붙으면, 에이즈 바이러스는 통상적인 방식으로 자리를 잡을 여지가 사라진다고 윌리엄슨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연구진은 녹차를 마시는 양에 따라 에이즈 예방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더 연구하고 있다.
윌리엄슨 교수는 "녹차는 에이즈 치료법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안전조치는 못된다"며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에이즈맵 웹 서비스의 편집자인 키스 앨콘은 "시험관 속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보인 많은 성분들이 실제 생활에서는 거의 혹은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녹차의 잠재적인 예방효과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동물실험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차는 심장병, 암, 알츠하이머 등 다른 질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들이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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