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따라 열었다 닫았다… 경남 호찌민사무소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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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찌민 댓글 4건 조회 1,941회 작성일 13-11-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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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29(금) 한겨레

 

“성과없다”며 폐쇄했던 사무소

도, 내달 2년만에 다시 문열어

경남도가 베트남 호찌민에 있던 해외사무소를 폐쇄한 지 2년 만에 다시 호찌민에 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2년간 경남과 베트남의 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는데도 베트남에 해외사무소를 재설치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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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28일 “베트남 호찌민의 다이아몬드 플라자 12층에 다음달 11일 경남도 호찌민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8일 신임 호찌민사무소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플라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호찌민무역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로, 경남도 호찌민사무소장은 코트라 직원 신분으로 파견됐다. 11일 개소식에는 홍준표 경남지사 등 경남도 관계자와 경남 출신 현지 기업인 등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남도는 2년 전인 2011년 말 호찌민사무소를 폐쇄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새로운 해외사무소를 열었다. 호찌민사무소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베트남에 견줘 인도네시아의 시장 규모가 크고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때문에 불과 2년 만에 호찌민사무소를 다시 여는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호찌민사무소를 폐쇄한 것은 2년 전 김두관 지사 시절 판단 착오 때문이었다. 사무소를 폐쇄하자 현지 경남 출신 기업인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남도 관계자는 “당시 여러 방안을 검토했다. 첫째 방안은 힘들더라도 호찌민사무소를 그대로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채택되지 않았다. 차선책은 싱가포르나 자카르타로 옮기는 것이었는데, 싱가포르는 경남과 관계가 깊지 않은데다 물가도 비싸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여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두관 지사 시절 경남도 관계자는 “경제적 여력만 된다면 세계 여러 곳에 해외사무소를 두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예산 사정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마다 몇억원의 예산을 쓰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호찌민사무소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 동남아 진출 기지를 완전히 없애는 것도 곤란해서 베트남보다 미래 여건이 나을 것으로 판단되는 인도네시아로 사무소를 옮긴 것이다. 예산 낭비를 줄인다며 진주의료원까지 폐쇄한 경남도가 동남아에 두 곳의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호찌민 총영사관 관계자는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라 투자기업이 아니면 법적 지위 획득이 어렵다. 경남도 호찌민사무소가 코트라의 한 부분인 것처럼 들어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경남도에 베트남 정부와 사회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개소식을 조용히 치러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