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멀고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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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취재노트 댓글 7건 조회 3,073회 작성일 14-06-23 10:46본문
2014. 6. 23(월) 경남도민일보
시민사회부 일원이지만 가끔 기자회견을 챙기려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하곤 한다. 그런데 갈 때마다 불만인 게 하나 있다. 도청 동편 1층 출입문이 굳게 잠긴 점이 그것이다. '폐쇄' 표지가 큼지막하게 적힌 이 문은 동편 2층에 있는 프레스센터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임에도 굳게 잠긴 탓에 정문을 통해 돌아가려니 시간이 배로 든다. 정문으로 돌아갈 때 방호 요원 눈치를 보는 것도 영 마뜩잖다. 도청을 찾는 일반 민원인들도 이 같은 꺼림칙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 생각하면 마뜩잖은 기분은 더하다.
홍준표 지사 취임 이후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일면서 시행된 출입 제한은 1년 6개월이 가깝도록 풀리지 않고 있다. 한데 잘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을 법한 도청 프레스센터 출입 기자들이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뿐만이 아니라 많은 도청 직원과 민원인들이 불편해 한다는 점에서 개방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여론을 만드는 일에는 적극 나서지 않는다. 비단 동편 1층 출입문이 아니라도 아직 도청 곳곳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출입 제한 구역이 여럿 남아 있다. 직원들 휴식 공간이 조성된 옥상 출입문과 신관 강당으로 이어지는 1층 출입문도 그렇다.
이 모두 홍 지사의 불통 흔적임에도 도청 프레스센터 기자들은 여기에 동조하는 듯해 씁쓸하다. 씁쓸함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지난 17일 오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자 모여들었다. 좁은 청사 구조 탓에 1층 복층에 있는 기자회견장으로 장애인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점은 차치하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기자들 시각이 아쉬웠다. 장애인 단체 기자회견이 열리면 으레 시청 측이 청사 1층 모든 문과 엘리베이터를 폐쇄하고 의경 소대를 부르는 등 번번이 장애인들을 준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을 목도하면서도 일언반구 없다. 이전에 장애인 단체가 시청을 점거한 전력 탓이라며 인권을 침해한 시청을 두둔까지 하는데, 이는 불편한 낙인찍기다. 반인권적 행위로도 볼 수 있다. 관점 일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