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이 우대받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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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금 댓글 0건 조회 1,889회 작성일 14-07-23 08:29본문
서구 문학의 역사에서 로맨스는 지금 여기와는 다른 아득한 시대나 장소를 배경으로 하며 초자연적인 요소를 포함한 중세의 기사모험담(narrative of chivalric adventure)에 그 원천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로맨스의 의미의 영역은 대단히 넓어진다.
그것은 황당무계한 허구, 거짓과 동의어이기도 했으며 소설보다 저급한 장르로 치부되기도 했다. 오늘날 로맨스는 중세의 기사도 문학에서 현대의 대중문학인 할리퀸(Harlequin)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두루 걸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서사문학, 산문픽션의 한 유형으로서 로맨스의 의미를 확정짓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캐나다 비평가인 노드롭 프라이(Northrop Frye)의 저작에 의해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사문학, 산문픽션의 한 유형으로서 로맨스의 의미를 확정짓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캐나다 비평가인 노드롭 프라이(Northrop Frye)의 저작에 의해서라고 볼 수 있다.
그의 방대한 저작인 『비평의 해부』에 따르면 산문픽션은 소설(novel), 로맨스(romance), 아나토미(anatomy), 고백(confession)이라는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산문픽션의 네 개의 유형은 소설의 기원을 둘러싼 문제에서 로맨스가 차지하는 역할, 위상과 특히 관련이 있다.
프라이에 따르면 소설과 로맨스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 실제의 인간을 모델로 해서 태어난다면, 로맨스의 주인공은 실제의 인간이 아니라 양식화된 인물,
프라이에 따르면 소설과 로맨스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 실제의 인간을 모델로 해서 태어난다면, 로맨스의 주인공은 실제의 인간이 아니라 양식화된 인물,
즉 인간 심리의 원형과 본질을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전형적 인물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대개 하나의 인격(personality), 즉 사회적인 가면을 쓰고 있다. 이에 비해 로맨스의 주인공은 인격이 아니라, 개성(individuality)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작중인물들은, 프라이의 말을 빌면, 진공 속에 존재하며, 몽상에 의해서 이상화된다.
로맨스에서는 융과 같은 비평가가 말하는 리비도, 아니마, 아니무스, 그림자 등이 각각의 주인공과 악당 등에 두루 투영되어 있으며, 따라서 그들로부터는 격렬한 주관성의 빛이 발산한다.
따라서 보통 개성을 특질로 하는 영웅이나 악당이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과 악역을 담당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로맨스는 독자들이 자신의 이상과 상상을 투영하기에 좋은 픽션의 한 유형이기도 하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의 주인공들이 각각 기사도 로맨스와 연애 로맨스의 주인공들과 쉽게 동일시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프라이에 따르면, 로맨스는 소설보다도 더 오래된 픽션의 형식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로맨스는 귀족계급의 전유물이었지만, 낭만주의 시대에 와서 고풍스러운 봉건주의와 영웅 숭배(리비도의 이상화)로 향하는 낭만주의 문학의 한 부분으로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프라이에 따르면, 로맨스는 소설보다도 더 오래된 픽션의 형식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로맨스는 귀족계급의 전유물이었지만, 낭만주의 시대에 와서 고풍스러운 봉건주의와 영웅 숭배(리비도의 이상화)로 향하는 낭만주의 문학의 한 부분으로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헤겔과 루카치의 말을 빌면, 소설은 부르주아지의 서사시이다. 따라서 근대소설의 효시로 꼽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기사도 로맨스의 패러디이며, 『마담 보바리』가 낭만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는 것은 소설이 로맨스와 그것의 이상에 대한 패러디라는 점에서 볼 때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로맨스가 소설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주변적인 픽션장르로 밀려난 것은 아니었다. 근대소설의 역사에서 볼 때 낭만주의 시대의 역사소설은 로맨스라는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상당히 번성한다.
그렇지만 로맨스가 소설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주변적인 픽션장르로 밀려난 것은 아니었다. 근대소설의 역사에서 볼 때 낭만주의 시대의 역사소설은 로맨스라는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상당히 번성한다.
로맨스는 수많은 신들과 영웅들, 악당들의 서사이며 그들이 활약하는 무대는 언제나 당대의 현실이 아니라 그 현실이 추출한 원형이자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로서 다른 시간과 장소인 경우가 더 많다.
대부분의 근대역사소설 또한 당대의 현실을 무대화하기보다는 지금 여기의 현실에 대한 전형적인 알레고리로서 과거와 이국적인 역사적 무대를 빌리는 경우가 많으며, 등장인물들 역시 화려하게 부활한 과거의 영웅들을 모델로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