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까지 이러시면 안 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여민동락 댓글 1건 조회 1,378회 작성일 14-07-25 08:39

본문

<현장에서>
12억짜리 새 관사 짓는 홍준표지사… 말과 행동‘따로’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mh_buntle_b.jpg
지방재정 건전화와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줄곧 강조해온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2억 원의 혈세를 들여 자신이 살고 있는 관사를 새로 짓는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사림로의 현재 관사는 1984년 행정부지사 관사로 지어져 2010년부터는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고 있으나 건물이 오래되고 낡아 거듭되는 보수 공사로 인해 예산이 과다 지출되면서 아예 새로 짓기로 한 것이다. 또 접견실과 회의실이 없어 생활이 불편하다는 것도 신축 이유다.

이를 위해 경남도는 이미 현재의 관사를 새로 짓기 위해 설계비 1억 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해 도의회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나머지 신축 공사비 11억 원은 내년 예산안에서 확보해 1월 공사를 시작해 8월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가 구상 중인 신축 관사는 대지면적 1522㎡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30㎡(100평) 규모로 지상 2층, 연면적 264㎡(80평)인 현 관사보다 66㎡ 더 크다. 신축 관사의 3.3㎡(1평)당 예상 건축비는 태양광 시설, 빔 프로젝트 등 회의실 구축 비용 등을 제외하고도 650만 원 정도다. 3.3㎡당 400만∼500만 원인 일반 단독주택의 건축비보다 200만 원가량 더 비싸다.

이 때문에 이번 관사 신축을 놓고 홍 지사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해 7월 1일 정례조회에서 “경남도와 산하기관 채무가 2조 원이 넘어 이런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도정이 운영되기 어렵다”며 “세금을 바르게 쓰고, 정당하게 쓰고, 도민들을 위해 쓰이는 방향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성노조로 경영이 악화된 진주의료원에는 혈세를 투입할 수 없다”며 폐쇄 조치까지 단행했다. 더욱이 홍 지사는 ‘여민동락’을 2기 도정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지사 내외가 거주할 관사를 생활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허물고 12억 원을 들여 새로 짓겠다는 홍 지사의 여민동락 기준이 궁금하다.

박영수 전국부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