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운 (浮 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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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운 댓글 2건 조회 1,281회 작성일 15-04-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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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운 (浮 雲)

空手來 공수래
空手去 공수거
是人生 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也去來亦如然 생야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實)함이 없나니
태어남과 죽음도 모두 이와 같다네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히 생사(生死)를 따르지 않는다네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누님이
동생인 나옹에게 스스로 읊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제하의 빼어난 선시로서
태어남과 죽음을
한조각 뜬구름(一片浮雲 )의 기멸(起滅)에 비유하였다.

그러나 항상 생사를 따르지 않고
홀로 우뚝 서 있는 이 "한 물건"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