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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략 댓글 1건 조회 2,345회 작성일 15-04-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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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전략)에선 차이가 있지만, 지역주의 타파는 지금도 어디선가 부르짖고 있는 구호이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민주 정치에서 유일무이有一無二한 최악의 형태일까? '지역주의'란 무엇인가? 정책이나 이념이 아니라 출신 지역만을 보고 후보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지역주의는 원론적으로 각 후보자들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나름의 대의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오히려 '이미지 정치'가 최악의 민주주의라고 본다. 이미지 정치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는 "감정적ㆍ감각적인 종합적 이미지로 정책이나 정치의 ‘선ㆍ악’ㆍ’적ㆍ부’ㆍ’정(正)ㆍ사(邪)’를 판정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실제로는 진보적이지 않은데, 말이나 행동거지만 '진보적으로' 하면서 표를 얻어가는 정치를 의미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작금의 한국 정치는 지역주의적 정치가 아니라 이러한 이미지 정치가 주도하고 있다.
 
 노선이나 정체성에 대한 표명 없이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발언만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어서 정당의 당수 자리를 차지하는 정치이라던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애상을 자극해서 국회의원직을 거져먹고, 심지어 대선 후보 자리까지 얻어먹었던 정치의 경우들이 이미지 정치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 정치는, 정치적 능력과 정책적 지향이 아닌 대중의 뇌리 속에 박힌 후보에 대한 이미지만으로 선거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대의제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민주 정치의 여러 형태 가운데서도 가장 최악의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