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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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그래 댓글 1건 조회 1,201회 작성일 15-05-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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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이란 놈은

어찌나 간사한지 여우를 능가할 정도인데, 중국의 기서(奇書)인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동물이다. 교(狡)라는 놈은 모양은 개인데 온몸에 표범의 무늬가 있으며, 머리에는 쇠뿔을 달고 있다고 한다.

 

이놈이 나타나면 그해에는 대풍(大豊)이 든다고 하는데, 이 녀석이 워낙 간사하여 나올 듯 말 듯 애만 태우다가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이 교의 친구로 활(猾)이라는 놈이 있는데 이놈은 교보다 더 간악하다. 이놈은 생김새는 사람 같은데 온몸에 돼지털이 숭숭 나 있으며 동굴 속에 살면서 겨울잠을 잔다.

 

도끼로 나무를 찍는 듯한 소리를 내는데, 이놈이 나타나면 온 천하가 대란(大亂)에 빠진다고 한다.

 

이처럼 교와 활은 간악하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길을 가다가 호랑이라도 만나면 몸을 똘똘 뭉쳐 조그만 공처럼 변신하여 제 발로 호랑이 입속으로 뛰어들어 내장을 마구 파먹는다.

호랑이가 그 아픔을 참지 못해 뒹굴다가 죽으면 그제야 유유히 걸어나와 미소를 짓는다.

여기에서 바로 그 ‘교활한 미소’라는 관용구가 생겨났다.

 

작금 교활한 미소를 자주 본다.

모든 수를 읽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수단으로만 대할 때 자신도 도구가 될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