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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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알수 없어요 댓글 3건 조회 1,640회 작성일 15-05-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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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일며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루한 장마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검은 구름의 터진 틈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파란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잎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수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나와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하늘을 밟고 옥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