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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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제는 댓글 0건 조회 854회 작성일 15-05-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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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문제는 정말 복잡하고 민감해서 큰 그림을 보고 들어가지 않으면 문제를 잘못 짚을 수 있다.” 인터뷰 당일 김경근(사범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시로 이를 당부했다.
 
 교육사회학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김 교수는 국가미래연구원 교육부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부러진 사회’, ‘사교육비 문제의 배경과 해법’, 그리고 ‘교육정책의 실패가 잦은 이유’ 등 현 교육 문제를 반영한 다양한 글을 게시해 왔다.  

- 교육이 신분을 고착화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2013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교육으로 본인 세대에 비해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을 물었을 때 2009년까진 낙관적 전망이 비관적 전망을 압도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비관적 전망이 낙관적 전망을 앞지르기 시작했고, 2013년엔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국민이 직관적으로 느꼈던 부분이 구체적인 통계수치가 이를 뒷받침해주기 시작한 거다.”

-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 생각한다. 다만 전통적인 입시방식인 필답고사에서 조금씩 벗어날수록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불리하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더 많은 자원이 투입돼야 하고 정보격차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입학사정관제에 포함돼야 한다. 또한, 뽑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그들에 대한 사후관리도 꼭 필요하다. 예전에 4년간 농어촌 특별전형 학생 지도교수를 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학생들은 어려움을 말하기 꺼렸다. 그러므로 소외계층 학생들의 사후관리가 개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등 상당히 까다롭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 현 한국사회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잦은 입시제도의 변경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교육이야말로 반드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분야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과실이 생겼는지 아닌지 가시적이지 않는 게 많다. 그리고 과실도 굉장히 오랜 뒤에 생길 수 있다.
 
근데 그간 교육문제 해결의 숱한 시도들은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보단 증상만을 완화하는 ‘대증요법’ 차원으로 접근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 무위로 끝났고,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수장도 자주 바뀌면서 단기적인 노력만 해 이에 대한 부작용이 적지 않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입시문제는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알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입시의 중점에 놓인 대학 또한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단기적 호흡으론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학은 총장이 4년마다 바뀌는 데 입시제도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결과를 보기엔 짧은 시간이다. 그래도 입시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반드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