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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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그래 댓글 0건 조회 1,819회 작성일 15-06-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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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청백리 황희에게 세종이 영의정을 제수하였다.
영의정 제수를 반대하는 상소문이 올라오자.
황희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며 사직 상소문을 올렸다.
 
" 신의 성품이 용렬하고 어두워서 재질이 쓰기에 적절하지 못하고,
행실 또한 취할 것이 없어 타의 귀감이 되지 못하나이다. 하오나 다행히 성대(성군)을 만나 재상의 직임을 받았사오나, 진실로 조금도 나라에 도움이 없사옵고, 항상 나라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였나이다. 돌아보옵건대, 어리석고 소홀함에서 비롯된 죄가 진실로 중하온데, 신을 재주없다 아니하시고 국정을 조리하는 영의정에 제수하시니, 명을 듣잡고 황송하와 몸둘바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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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이 지나치면 재앙이 생기기 마련이니 이치와 형세가 반드시 그러하나이다.
전하 ! 엎드려 바라오니, 늙고 병들어 중한 직무를 감당키 어려운 신의 벼슬을 거두시고, 쇠하고 늙음을 불쌍히 여기시어 남은 삶을 보전케 하여 성상의 은택에 젖어 노약한 몸을 수양케 하여 주시옵소서"
 
이에 세종은 친히 답을 써서 대전별감으로 하여금 칩거한 황희의 집에 보냈다.
 
"과인이 경을 버리려 하지 않는데, 경이 어이하여 과인을 버리려 하는가"
 
황희는 대궐을 향하여 사은숙배를 올리고는 눈물을 쏟았다.
 
 
요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이완구처럼 끝까지 총리를 하겠다는 사람과
하면 안된다고 말리는 사람과
해도 된다고 편드는 사람들이 시끄럽다.
 
되고 안되고의 문제는 관심이 없지만
옛 성현들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그리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