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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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신은 댓글 0건 조회 1,428회 작성일 07-04-10 09:0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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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젝시인러브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김태영 기자
된장녀, 개똥녀, 개풍녀, 시청녀, 엘프녀 등등 지금은 잠잠해진 ‘~녀’에 대한 열풍! 하지만 그러한 ‘~녀’에 대한 해당자들은 여전히 우리 주변에 산재되어 있다. 곧 다시 찾아올 ‘~녀’ 문화를 진단해보자.
개똥녀 [--女]
[명사]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것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성을 낮잡아 이르는 말.
2005년 6월 5일 한 인터넷 블로그에 ‘애견인의 무개념 실태’라는 제목으로 지하철에서 애완견의 대변을 치우지 않았던 20대 여성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지하철에 안고 탄 애완견이 바닥에 배설을 했음에도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그냥 내린 한 여성을 어느 네티즌이 이를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개똥녀 사건은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네티즌들에 의해‘개똥녀'란 신조어로 많은 포털 사이트로 옮겨지면서 개똥녀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원본 그대로의 사진이 유포되고 네티즌들은 그녀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개똥녀의 신상정보가 낱낱이 공개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른바 ‘개똥녀 사건’은 ‘인터넷 마녀사냥의 피해자’ 라는 또 다른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개똥녀'사건의 시작으로 그 후, 애완동물(강아지)를 안고 다니며 공공시설 등에서 개를 싫어하는 다른 사람에게 까지 피해를 주는 이기적인 사람을 속되게 말하는 단어로 확장되었다.
개풍녀 [--女]
‘헬륨풍선 몇 개면 강아지가 하늘에 뜨는지 실험하다 강아지가 실수로 날아갔다’는 내용의 동영상으로 화제가 된 여성을 지칭하는 말.
연예인을 대상으로 모의 주식투자를 하는 E연예기획사가 올린 이 동영상(사진)은 한 여성이 헬륨을 채운 풍선에 어린 강아지를 매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성은 실수로 풍선을 놓쳐 강아지가 하늘로 올라가 버리자 바닥에 앉아 어쩔 줄 몰라 한다. 이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생명을 장난감 다루듯 한다’, ‘어설픈 낚시질(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로 누리꾼을 우롱하는 행위) 광고’는 그만둬라”는 비난성 댓글을 다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업체는 일부 누리꾼들이 이 동영상을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신고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날 같은 게시판에 공중에 띄운 강아지를 낚싯대로 끌어내리는 영상과 함께 “사실 강아지를 날려보내지 않았으며 다시는 이런 장난을 치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된장녀 [--女]
된장녀는 본인은 능력이 안되면서 허영을 채우기 위해, 순진한 남자를 이용하는 여자를 뜻하는 말. 어원적으로 풀이하는 설에 따르면, 1. 문화적 사대주의에 물들어 뉴요커를 동경하고 그들의 문화를 좇고 있지만 "그래 봤자 너는 된장(토속적 한국인)이다"라는 의미로 씀.
2. "머리에 X만 가득하다"에서 X를 된장이란 말로 순화시킴.
3. "똥인지 된장인지 분별 못한다"에서 기원함.
4. 이런 젠장 -> 이런 된장으로 표현되듯이 젠장녀 -> 된장녀로 표현함 -> 젠장녀->덴장녀->된장녀
5. 문화적 사대주의에 물든 여성을 비판한 네티즌에 의해 쓰인 후 널리 전파됨.
이후 발 빠른 상술에 의해 ‘~녀’문화를 이용한 스타마케팅이 파생되면서 시청녀와 엘프녀 등이 속속 태어났다가 금새 사장되었다.
시청녀 [--女]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운명의 스위스전을 앞둔 서울광장에는 10만에 육박하는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모여 긴장과 설레임 속에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가운데 기자의 사진에 찍힌 미모의 여성이 화제가 되면서 '시청녀'란 별명을 얻음.
엘프녀 [--女] 긴 생머리에 응원 복장을 차려 입은 젊은 여성의 사진이 13일 독일월드컵 한국 대 토고전 이후 인터넷에 급속히 퍼져나가자 네티즌들이 "분위기가 엘프족 여성과 비슷하다"며 이 사진의 주인공에게 붙인 이름이다. `엘프'는 `리니지' 등 판타지성 온라인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늘씬한 미모의 종족을 뜻하는 말.
오크녀 [--女]
얼굴에 여드름과 피지가 많아 보기 흉한 여성을 속되게 이르는 말. 영화 '반지의 제왕'이후로 네티즌들 속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오크'와 '~녀'의 합성어로, 못생긴 여성이 예쁜 척을 할 때도 사용한다.
이외에도 ‘~녀’로 시작하는 수많은 이름들이 인터넷 상에서는 탄생하고 사라진다. 왜 그러한 현상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통령도 언급한 적이 있는 ‘노빠’. 이외에도 ‘딴빠’, ‘빠순이’, ‘꼴페미’, ‘꼴통마초’ 등 꼬리표달기 문화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신조어로 탄생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름 짓기 문화는 어떠한 이유 때문에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본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머리는 추상화 하고 요약해서 상대의 인생을 몇 줄의 기억 정보로 인식한다.
모두의 경제수준, 지식수준, 가정환경 등등 다른 것이 많은 우리는 상대를 인식하지 못하면 쭈뼛거리거나, 거리를 두고 경계를 한다. 단지 그 사람의 좋아 보이는 배경은 한없이 부러워 보이고, 상대의 환경이 낮은 수준이라면 무시해버리는 것을 쉽게 한다.
그러나 그 조차 인식 되지 않을 때는 경계되며, 긴장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를 평가하는 것을 즐겨 한다. 즉, 몇 줄 정도로 상대를 인식해 머리에 집어넣으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이름표를 붙이고 정리를 해서 우리 뇌 한쪽 구석에 박아 놓으면 우리는 두렵지 않다.
그를, 그들을, 세계를 안다고 생각하며 두려움을 벗어난다. 미지의 것은 두려움을 낳는데 안다는 '착각'이 두려움을 가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삶은, 진정한 삶을 피하기 위한 도피일 뿐이다.
자신의 성향에 맞지 않는 몇 개의 행동, 그리고 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 소통을 막아버린 일들은 얼마나 많았을까요?
앞으로도 우리에게 다가오게 될 꼬리표, 이름표 달아주는 문화는 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당신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 특보 : 3월 14일 부로 '군삼녀'가 인터넷에 핫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