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고교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논술·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고교 등급제에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전국 146개 고교 2학년 학생 7766명과 학부모 6486명, 교사 1975명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은 ‘고교-대학 연계를 위한 대입 정책 연구’ 보고서를 10일 내놓았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고교 3학년이 된 학생의 45.4%, 학부모의 42.3%가 ‘대학별 고사의 채점·관리에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무려 74.2%가 공정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학생 12.1%, 학부모 15.1%, 교사 5.5%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또 △대학별 고사가 대학 서열화를 강화시키고(학생 48.3%, 학부모 49.5%, 교사 65.8%) △면접관 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학생 42.8%, 학부모 32.9%, 교사 3.7%)는 쪽에 손을 들었다. 하지만, ‘대학별 고사가 필요하다’는 데는 교사(54.3%), 학부모(44.1%), 학생(34.0%) 모두 동의하는 쪽이 많았다.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의 내신 성적에 추가 점수를 줘야 한다’는 질문에 학생 52.6%, 학부모 44.3%, 교사 43.2%가 반대했다. 하지만, 특목고 학생들은 51.1%가 찬성했고 학부모는 어머니 학력이 높을수록, 서울 등 대도시에 살수록 찬성률이 높았다.
‘내신 중심, 수능 등급화로 사교육비를 줄이자’는 취지로 마련된 ‘2008 대입 제도’의 효과에는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연구를 맡은 강영혜 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수능 선호도는 서울이 높고, 내신 기대는 지방으로 갈수록 높으며, 특목고 학생은 내신 가산점에 찬성하는 등 지역별·계층별로 2008 입시에 대한 평가가 달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