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에 먹먹해지는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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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물 댓글 1건 조회 1,032회 작성일 16-05-20 13:34본문
/안도현 시인의 시를 오랜만에 읽었다.
시 한편에 이렇게나 먹먹해지는건........
시 훌륭해서일까? 아직 내가 딱닥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눈물난다, 그립다, 부모가 되니 이제야 알겠다.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옆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시 한편에 이렇게나 먹먹해지는건........
시 훌륭해서일까? 아직 내가 딱닥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눈물난다, 그립다, 부모가 되니 이제야 알겠다.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옆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