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경우, 배은망덕" 홍 지사 막말에 학부모 발끈

페이지 정보

작성자 5학년 학부모 댓글 6건 조회 2,544회 작성일 16-05-31 13:08

본문

홍준표 지사의 '개 같은, 배은망덕' 발언에 학부모들이 단단히 화났다.

도내 곳곳에서 달려온 학부모 20여 명이 3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지사가 지난 25일 지역언론 기자 오찬 간담회 때 막말을 쏟아낸 것에 대한 성토의 자리였다. 이들은 "홍 지사 발언에 너무 속상해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경남도민을 모독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홍준표 도지사는 사과하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학부모는 무상급식 중단에 반대하며 홍준표 도지사 주민소환을 위한 청구인 서명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들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창원뿐만 아니라 거제·사천·함안·통영·김해지역 학부모들까지 발걸음 했다.

 
지난 25일 지역언론 기자 오찬 간담회 때 홍준표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30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당시 홍 지사 발언, 이날 학부모 발언을 종합해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홍 지사) "내가 요즘 두 가지 모욕감을 느끼는데 그중 하나는 주민소환이다. 이런 개 같은 경우가 어딨나?"

(학부모) "개 같은 경우는 잘 먹던 밥그릇을 뺐을 때 쓰는 말 아닌가?"

(홍 지사) "지금 급식예산이 지원 안 되나? 원인이 사라진 일 아닌가."

(학부모) "지금 지급되고 있는 무상급식 역시 교육청에 떠넘긴 예산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은가. 경남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지 않으면 언제 다시 유상급식으로 되돌아갈지 모르는 일이다."

(홍 지사) "지난 3년 6개월 도지사 하면서 재정·행정개혁으로 경남도 빚 다 갚았다. 국가산단 3개를 동시에 유치해 경남 미래 50년 먹거리를 해결했다. 그런데 소환이라니? 배은망덕 아닌가?"

(학부모) "그 돈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진주의료원을 폐원하고, 누리과정 예산을 모르쇠하며, 아이들 밥값을 뺏은 데 따른 것이다. 우리 엄마들도 집안 살림할 때 가족 구성원들이 얼마나 흡족한 생활을 하느냐에 맞춰 가계를 꾸린다. 지사 말대로 그 빚을 다 갚아서 누가 행복해졌는지를 들여다보면 스스로 어떤 지사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학부모는 아니었다. 우리는 별로 은혜를 입지 않았다. 우리야말로 배은망덕이다."

(홍 지사) "결국 일부 좌파와 대립해서 생긴 문제다. 더 이상 풀리지 않는 매듭이라면 어쩌겠나? 끊어낼 수밖에 없지."

(학부모) "여전히 도민들을 자신의 졸로 아는 제왕적 수장다운 모습이다. 도민들이 단호하게 응징해 자존심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다."

(홍 지사) "앞으로 경남에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다."

(학부모) "주민소환만이 도민들이 행복해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