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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육(敎育) 댓글 2건 조회 1,586회 작성일 16-07-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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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敎育) 이란 무엇인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천부를

일깨워 훌륭한 자질, 원만한 인격을 갖추도록 이끌어 주는 일이다.

좁은 의미로는 학교의 제도교육을 뜻하며 넓은 의미에서는 가정교육, 사회교육도

포함된다.

한편 이 교육을,

‘국가의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는 것은 먼 뒷날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

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결과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먼 훗날의 결과를 기획하는 것이 교육이며 그 계획이 국가의 앞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운영되고 관리된다.

따라서 교육이 제대로 된 우수한 인재들이 있어야 국가, 사회도 유지되고 발전할수

있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이유가 그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민주국가에서는

건전한 시민, 공민(公民)이 많아야 국가 정체성을 유지할수 있다.

공민은 국가사회의 일원으로서 독립생활을 영위하는 자유민(自由民)을 뜻한다.

하나의 국가가 정치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있기 위해서는 건전한 민주시민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그 민주시민-공민을 길러내는 것이 공교육(公敎育) 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중학교 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민주국가로서 기본교육을 통해 민주시민을 양육하기 위해서다.

이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부문이 곧 공교육, 학교교육이다.

국가나 지방 공공기관에 의해 설립되거나 운영, 관리되는 교육이 그것이다.

그 반대가 사교육(私敎育) 이다.

건전한 민주시민은 반드시 공교육이 그 임무를 다할 때 배출될수 있다.

공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비영리성이며 교육의 본질을 시행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공교육의 가치와 존재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정도로 막중하다.

 

‘학교는 빠져도 되지만, 학원은 빠지면 안된다.’

학생들 에게서 쉽게 들을수 있는 말이다.

공교육의 붕괴와 사교육시장-학원의 비중이 어느정도 인지를 판가름할수 있는 얘기다.

모두가 아는대로 지금 우리의 공교육은 붕괴된지 오래다.

붕괴(崩壞) 가 무엇인가.

허물어 지고 무너지는 것이다.

공교육의 ‘교실’ 이 붕괴됐다는 것은 국가교육이 허물어지고 무너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민주국가로서 건전한 시민-공민을 교육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사회를 구성하는 일차적 요소인 민주시민이 감소한다면 그 조직이 건전하게

유지, 발전할 수는 없다.

공교육의 붕괴는, 내용적으로는 민주국가의 붕괴임을 알아 차려야 한다.

근자 우리사회의 혼란은 바로 이 취약점에 그 뿌리를 두고있는 것이다.

학원이 길러낸, 판단력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선과 악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고

우리와 적을 구분하지 못하는 위기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사교육시장-학원의 특징은,

그 철저한 영리성(營利性) 에 있다.

‘돈만 벌면 되는 것이다.’

학원에서는 국가관도, 인격도, 철학과 인간성에 대해서도 가르치지 않는다.

오직, 고객이 요구하는 ‘입시’ 문제만 다룰뿐이다.

사실 거기엔 전혀 어떤 잘못도 없다.

학원-사교육시장의 목적이 그 일을 통해 돈을 버는 것 이기 때문이다.

잘못이 있다면,

공교육을 떠나 사교육시장에 몰린 수요자들과 이를 방치한 정부에 있다.

‘입시’를 위해 기본, 기초가 되는 인간교육을 포기하고, 민주시민 -공민이 되는길을

스스로 버린 것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학생들을 사교육시장에 내 준 공교육-학교-교사들도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공교육-교실을 붕괴시킨 일차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

그들에게는 교육에 대한 사명감도, 교육에 대한 철학도 크게 부족했다.

그냥 밥벌이 하는 직업인 으로서의 ‘선생’ 일 뿐이다.

 

우리시대의 비극은,

선생은 널려있고 ‘스승’ 은 찾기 어렵다는데 있다.

선생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오늘날의 교사, 교수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기에 비해 순수 우리말인 ‘스승’ 은,

인간을(자기를) 가르치고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선생은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지만 스승은 인생의 바른길로 이끌어 준다.

인간이 교육을 통해 받는 영향에서 선생은 잠시뿐이지만 스승은 평생을 간다.

근자 회자되고 있는 ‘멘토’ 가 스승에 가까운 개념일 것이다.

스승은 그 인격에서 제자-학생에게 본(本) 이 되는 사람들이며,

그 가르침의 심오함과 성실함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선생만 만난 학생과 스승을 만난 학생은 그 사회생활에서 전혀다른 삶의 궤적을

가지게 된다.

스승의 영향은 거의 일생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승이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나는 노인이 된 지금의 내 생활을 돌아보면서

내게 네분의 스승을 있었던 것을 분명히 깨닫고 있다.

그분들의 가르침이 은연중 내속에 깊이 자리잡고 나를 바르게 이끌었음을 이제는

알고 있다.

첫 번째가 한기복(韓基福) 선생님이다.

초등학교 6학년때의 담임으로

당시 6년제 중학교의 입시는 학교안에서 그 준비를 하던때였다.

과외나 학원을 없었던 시절이다.

선생님은 6교시가 끝난후에도 한두시간씩 따로 시간을 내어 우리의 중학교 입시준비를

지도했다.

지금도 기억에 분명한 것은 그분의 ‘성실함’ 이다.

모르면 알때까지 설명하고 또 설명하면서 우리들을 도와주셨다.

인간이 가지는 ‘성실함’ 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셨고 우리들은 그 성실함을 체감하면서

배웠던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어디에서도 ‘불성실한 인간’ 이라는 말은 듣지않고 살아왔다.

그건 전적으로 내 스승이신 한기복 선생님의 가르침 때문이다.

인간은, 그 실력은 조금 부족해도 성실하면 반드시 인정받고 성공할수 있다.

내 체험으로는 그렇다.

따라서 성실을 체험으로 배운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교육이 된다.

 

또 한분이 박달근(朴達根) 선생님이다.

중학교 1학년때의 담임으로 한문(漢文) 선생님이었다.

사람이 가지는 인품(人品), 인격(人格) 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신 스승이다.

흑판에 백묵으로 쓰는 한자들은 그대로 명필이었으며 한자공부를 통한 그분의

동양고전교육은 평생동안 남아있는 재산이 됐다.

그분은 ‘선비’ 였다.

자세가 방정하고 그 가르침이 심오했으며 심성은 인자하고 너그러웠다.

이미 초등학교 4학년때 엄친앞에서 붓으로 한자한자 쓰면서 배운 천자문 덕분에

나는 그분의 한문시간이 더 없이 즐거웠으며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

지금의 일상에서 한문을 읽고 쓰는데 큰 불편이 없는 것은 그분의 덕이다.

우리들은 우리담임 박달근 선생님을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했다.

그분이후 그런 선비는 만나지 못했다.

‘조선선비’ 의 가르침을 받은 마지막 세대가 우리였을 것이다.

그분을 향한 존경심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신범식(申範植) 선생님.

고3때의 담임으로 지리(地理)를 가르치셨다.

키 180에 수족이 커서 그때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미제 농구화를 신고다니셨다.

농구선수 출신답게 스포츠를 즐기셨으며 우리들에게는 아주 엄했다.

우리들이 이 선생님을 통해 배운 것은,

자기일에 대한 ‘놀라운 전문성’ 이었다.

그분은 지리시간에

그게 어떤 나라든 돌아서서 흑판에 똑같이 그렸다.

그건 정말 놀라운, 신기한 기억력이고 실력이었다.

우리들은 감탄했다.

어떻게 지리부도를 보지도 않고 수많은 나라들을 똑같이 그릴수 있을까.

그분은 그 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해서도 백과사전이었다.

지루할수도 있는 지리시간은 정말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으며 우리들은 엄청난 것을

배웠다.

지금도 내가 문화사에 집중하는 것은 그분의 영향 때문이다.

그분은 인간적 으로도 자기일에 성실한 사람이었다.

 

다음이 양회수(梁會水) 교수님.

그분은 대학2년때 선택과목으로 그 강의를 들었던 사회학(社會學) 교수였다.

나는 평생을 통해 마르크시즘과 사회주의, 공산주의에 대한 책들을 탐독해 왔다.

그분은 이데올로기의 세계에 대해 눈을뜨게 해 주셨으며 마르크시즘의 맹점에 대해

학문적으로 깊이를 가지고 접근하는 법을 강의했다.

정말, 대단한 , 우리모두가 열광하는 명강의였다.

그리고 또하나,

서양고전음악, 그중에서도 베토벤에 대해 눈과 귀를 열어준 분이 그 교수님이다.

그분은 베토벤 박사였다.

베토벤 음악에 대한 그분의 해박한 지식은 우리들을 매료했으며 그분의 음악의

세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놀라운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베토벤 음악을 들으면 양회수 교수님이 떠 오른다.

그분은, 진정한 우리들의 스승이었다.

우리의 정신세계를 열어주고 그 길로 이끌어 주신분이다.

네분의 스승을 생각하면 나는 행복해 진다.

내가겪은 수많은 선생님들중 네분이 지금도 가슴속에 살아계시는 것은 그분들이

스승이었기 때문이다.

똑같이 그분들의 가르침은 지금도 살아있다.

 

우리모두는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 반드시 공교육을 살려내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사교육시장-학원도 앞으로는 변할 것이다.

입시전문에서 특정분야의 전문학원으로 변신할 것이다.

대입대상자가 줄어들고 있기때문이며 시장의 수요가 변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조건과 환경이 공교육을 복원할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교육을 붕괴시킨것도 사람이지만,

이를 복원 시킬수 있는것도 결국은 사람이다.

그래서 교사들을 격려하고 그 대우를 크게 개선해야하며 열악한 근무환경도 개선

해야 된다.

그들이 자존심과 자긍심을 가질수 있도록 전적으로 돕고 지지해야 된다.

그들이 일어서면 공교육도 일어설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의 앞날은 공교육에 달려있다.

공교육이 회복되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

그래서 공교육은 우리들의 생명선이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정책을 짜야하고 예산을 세워 투입해야 된다.

이 일에는 여야도, 보수진보도 있을수 없다.

그만큼 공교육의 회복은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문제다.

이 크낙한 숙제앞에 너와 내가 다를수 없다.

 

 

양식장 에서는 고래를 키울수 없다.- 차범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