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도 희고
 달빛도 희고


 마을도 그림 같고
 집도 그림 같고


 눈빛도 화안하고
 달빛도 화안하고


 누가 이런 그림 속에
 나를 그려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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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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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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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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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도 알맹이만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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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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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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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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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성만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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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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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하여,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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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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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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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달과 아사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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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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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럼 빛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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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절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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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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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에서 백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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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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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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