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빠는 학교 '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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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림 댓글 9건 조회 13,069회 작성일 17-04-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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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초등학교에서 일을 합니다.
시설관리 업무인데 화단의  잡초도 뽑고 교실 형광등도 갈고 여러가지 잡무를 보고있습니다.
초딩, 중딩 때 누가 "아빠 뭐 하시노" 물어보면 어물어물 주저하고 회사 다닌다고 둘러대며 괜히 주눅이 들었지요.
어릴 때는 아빠 직업 물어보면 왜 그렇게 소심해지고 기가 죽었는지모르겠어요.
그런데 우리 아빠도 젊을 때는 큰 꿈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빠의 얘기를 상세히 하면 비웃을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아빠가 열심히 살고있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저의 아빠는 B공고를 졸업하고 마산에 있는 K대 법대를 졸업했습니다.
사법고시를 목표로 속리산 고시원까지 가서 죽자고 공부했다고 합니다.
사법고시에 몇 번 응시했으나 낙방하고 7급 검찰직사무직에 응시했는데 또 낙방했답니다.
법원서기보로 바꿔 시험을 봤는데 또다시 낙방했다고 합니다.
법원 청원경찰에 응시했으나 또 떨어지고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기능직에 겨우 합격해서 초등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소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제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아빠의 과거를 소상히 밝힌 이유는 공무원시험을 조작했다는 글을 봤기 때문입니다.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데 자식이 공부를 못한다고 남의 자리를 강탈해서 자식에게 주는 짓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6급이하 공무원 분들은 자녀들이 공부 못한다고 해도 부정취업 시킬 엄두도 못낼 것입니다.
부정취업은 소위 사회지도층, 고위공무원, 귀족노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특권아닌 특권이 된 것같습니다.
검색창에 부정취업, 취업비리로 검색 한 번 해보세요.
부정취업의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이런 위치의 사람들을 우리는 기득권세력이라 하는가요?
저는 저 사람의 주장이 맞는지 궁금해서 블로그에 가서 상세히 읽어봤습니다.
http://blog.naver.com/kh7366
저는 아빠가 비록 사회적 지위는 낮지만 성실하고 열심히 살고있으므로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는 오늘 아빠에게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선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