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도정을 위한 권한대행께 드리는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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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조간부 댓글 3건 조회 3,337회 작성일 17-09-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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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을 펼칠 때마다 권한대행의 광폭 행보, 적극 소통 등 단어가 눈에 띤다.

도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열심히 일하려는 권한대행의 노력에 많은 도민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도청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
이런 가시적인 권한대행 행보와 각종 행사들이 치뤄지는 뒷면에는 도청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노력들이 숨어 있다는 것은 생각해 봤으면 한다.

하지만, 지금 도청 내부에서는 권한대행의 행보에 대한 피로감과 순수성을 의심하는 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조직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에너지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일정부분 휴식이나 피로회복도 필요하다.

열심히 뛰는 것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뛰어야 하며, 두뇌를 움직이는 것도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래야 멀리 갈 수 있는 것이다.

권한대행은 현장을 격려한답시고 주말에도 불시에 여기 저기를 방문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현장을 오히려 어렵게 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각종 회의 또는 행사장에서 자신의 다양한 행정 경험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추던 권한대행이 행정의 가장 기초적인 운영 구조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최근 대행의 행보는 그러한 경험들을 망각하고 있지 않는지 의심이 든다.

직원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은 노동조합 활동을 봐도 알 수가 있다.

어제 노동조합에서는 권한대행의 행동을 문제 삼는 기자회견을 실시하려다 한걸음 물러서준 것으로 알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한경호 도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다만, 현재 급선무로 권한대행이 받아들여야 하는 세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예정되지 않은 즉흥적인 현장방문을 자제해서 직원 피로감을 줄여주고 특히 주말, 추석연휴 휴식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 첫 번째고, 결재가 밀리지 않도록 미리 사전예고하고 그것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즉흥적인 행정행위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노동조합의 이러한 요구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건의하는 측면이 있음은 분명하다.

직원들의 피로도 조절에 실패하면 그 피해는 조직력 저하 또는 조직 내 불협화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한대행은 오늘도 서부청사를 둘러 광폭 행보 내지는 회의를 하고 있다.

광폭행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다면, 추석 명절을 앞둔 이 시점에 노동조합을 방문해서 현장 의견을 조율하고 어제 노조에서 건의하였던 것에 대한 화답을 담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진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화려하게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도청 내부로부터의 존경과 존중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