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용 신설조직이 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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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탄 댓글 12건 조회 8,204회 작성일 18-02-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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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밀양화재 사건 때문에 직원들이 연일 비상근무에 고생이 많다. 그런데 어떤 분의 한 마디 때문에 멀쩡한 팀이 반쪽짜리 팀이 되고 그 팀에서 빼온 직원을 포함한 새로운 조직이 또 생긴단다. 말 한 마디 떨어지고 3일 만에 한 팀이 졸속으로 만들어지려고 한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을 포함한 특정소방시설의 관계자에 대한 교육은 소방본부와 소방서에서 실시하게 되어 있고, 관리자는 이용자에 대하여 교육을 실시하게 되어 있다.

우리 도에서는 원래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팀이 있었고, 요즘 급증하는 사고 탓에 도민에 대한 안전문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면 기존 팀에 인원을 보강하면 될 일이다. 신설되는 팀의 구성원을 보면 실소가 나온다. 총 5명인 신설팀의 팀장은 곧 교육을 앞둔 직급승진자이며, 외부 조직에서 데려온다는 팀원은 한 사람은 6급, 한 사람은 직급이 결코 낮지 않은 계급으로 제대로 일이 될런지 의심스럽다. 6급 두 명 중 1명은 1월 인사로 과에 발령받아 이제 업무파악하고 일하려는 한 명을 빼내고, 나머지 한 명은 인력 수급 상 전담배치가 어려워 이름만 신설팀에 앉힌단다. 담당팀장 포함 달랑 세 명이었던 기존 팀은 팀장과 직원만 남아 일을 추진해야 할 판이고, 신설부서는 부서대로 사실상 일할 수 있는 사람은 6급 직원 하나뿐인 셈이다. 차라리 기존 팀에 8급이나 7급 직원을 보강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터인데 그 분은 그냥 생각 없이 말 나오는 대로 외부과시용 조직만 만들라 하면 그 뿐이고, 그 분 뜻을 거스르기 무서운 층층이 간부님들은 이런 저런 설명도 검토도 없이 실효성이 의심되는 신설팀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식으로 급조된 팀이 어디 한 두 개인가? 중앙에서 원성이 자자했던 분이 도정을 이끌면서 조직의 체계가 뒤죽박죽 엉망이 되어 가고 있다.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팀이라면 목적 달성 후 해체하면 그만이지만, 업무가 연속되는 경우에는 애초부터 잘못 만들어진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원상복구할 수도 없다. 단체장 선거라도 나가서 우리 조직이 정상화되길 바랬건만 그마저도 무산되고 그냥 여기에 눌러 앉아 조직을 엉망으로이끌고 있는 작금의 사태가 참으로 한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