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대행께 드리는 공개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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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동근 댓글 33건 조회 98,004회 작성일 18-02-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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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철주야 도정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 잘 보고 있습니다. 권한대행께서 추구하는 이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기에 그럴 수 있다고 많이 기다렸습니다.
대행께서 추구하는 방향이 매우 올바르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항상 정직하고 정당해야 합니다.
도정을 이끌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고 때로는 직원들이 거기에 따라가지 못할 때 꾸지람을 해주시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나태함을 정당화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도정을 게을리 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열심히 해도 때로는 민원인에게 욕을 먹고, 잘 한다고 해도 때론 결과가 좋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행정 또한 조금씩 시행착오를 통해 발전하는 것이고, 그러면서 도민의 행복에 한발씩 가까워지는 행정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권한대행 오신 후 버럭버럭 거리는 고함소리에 도청 직원들은 주눅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직사회, 계급사회에서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제대로 항변하기 어려워서 그냥 참고 들을 뿐입니다.
도민만을 위해 도정을 지키는 것이라는 말씀에 의구심을 버리고 참고 또 참았을 뿐입니다. 하나둘씩 권한대행의 정치적 욕심에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선거용이라는 의구심은 늘어만 가고, 이제 본인께서 단언하신 2월말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재난상황이나 긴급한 일이 아닌데도 밤늦게 지시를 해대고, 준비도 없이 즉흥적으로 업무 지시를 하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사니 감사니 윽박지르고, 종합적 판단력보다는 개인적 감정에 의한 지시를 해대고..
그런 모습에서 당신의 직원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아니 너무 지쳐서 이제는 차라리 당신이 출마를 해버려서 얼굴을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얼마전 노조 단체교섭 체결식에서 제가 말씀드렸었죠. 잔치같은 날 이런말씀 드려 죄송하다며 개인의 치적행정인지 모르겠다는.
도청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위원장이 그 말을 그냥 했겠는지 새겨 들었어야 합니다.
저는 당신의 정치적 욕심에 관심이 없습니다. 도지사에 나오든, 시장에 나오든 그것은 당신의 역량이며 유권자의 판단이 따라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당신께서는 듣는 귀가 약합니다. 눈치없는 사람은 밉상입니다. 도청 직원들에게 제대로 격려하고 존중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더 큰일 하시기에 힘이 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더 오래 도청에 계실 생각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도청 직원들을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할 말이 많지만 참습니다. 구체적 사례를 나열하지 않는 것도 당신을 배려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