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이 청산으로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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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빠삐용 댓글 4건 조회 2,826회 작성일 18-07-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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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 관리에 불과했던 나는 상급자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며,
상급자들이 저지른 범죄에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
이 말은 전범재판소에서 유대인 학살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한 혐의로 시형을 당한
아이히만의 말이다.
최근 노조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인적쇄신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아이히만이 생각났다.
내가 만약, 행정국장이나 인사과장 직위에 있을 떄
도지사가 불러서 특정 직원을 지목하면서 인사조치하라고 할 때
"제 소신과 다른 직무명령 또는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명령이므로 할 수 없습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나는 못한다.>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그 일을 해내지는 않겠지만
아직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벌어먹여야 할 식솔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권이 바뀌었으니 망정이지
포스트 홍이 도지사가 되었다면 어쩔 것인가.
나는 직업공무원으로 들어왔다.
누가 도지사가 되는지 유권자로서 관심은 있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그러니, 나에게 정치적 잣대로 업무지시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지시를 하면
시키는대로 할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의 한계다.

인적쇄신 좋은 말이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중국의 문화혁명식 청산은 인된다는 말이다.
가장 야만스러운 폭동을
문화혁명이라고 포장한다고 그 실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지금 청산을 칼을 빼어든 누군가는
4년 후 또는 8년 후 청산의 대상이 될수 있음을...
그것이 우리의 비애임을 알아야 한다.
직업공무원은 정치가들의 도구가 아니다.

진정한 인적쇄신은 이런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