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에서 경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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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빠삐용 댓글 3건 조회 2,453회 작성일 18-07-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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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항쟁 80년대는 치열했다.
학교정문은 언제나 젼경으로 붐볐고 교내에는 프락치들의 학생과 교수들의
동향을 탐문하던 시절이었다.
"그해 여름 땅바닥은 책과 검은 잎*들을 질질 끌고
다녔다
접힌 옷가지를 펼칠 때마다 흰 연기가 튀어나왔다
침묵은 하인에게 어울린다고 그는 썼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번 본 적이 있다
신문에서였는데 고개를 조금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졌다,얼마 후 그가 죽었다"  *전투경찰의 계급장
- 기형도 < 입속의 검은 잎 中에서>

나 또한 젊은 혈기로 거리로 뛰쳐나갔고 민주화와 노동해방을 노래했다.
35년이 지난 지금 정문에서 그 때 그 노래를 듣는다.
아직도 우리나라가 진군가나 출정가, 철의 노동자를 불러야하는 곳인가.
완전하게 노동이 보호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맨날 도청정문을 점거하고 농성해야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도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권리가 있는 노동자다.
저들은 자본가의 착취에 거리로 나앉은 사람이 아니다.
자본가의 경영실패로 회사가 망한거다.
사양길로 들어선 조선업에 무리하게 투자해서 나온 결과이다.
성동조선, STX조선, 신아조선 모두 마찬가지다.
회사의 경영실패까지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면 사회주의국가이다.
(민선7기에서 조선업을 살리자는 정책도 반대한다. 경제구조의 변화로 밀려나는
조선산업을 예산으로 수혈하는 것은 자원비효율적 배분이다)

말이 길어졌지만,
우리 직장의 근무환경도 우리가 지켜야 한다.
경영자를 찾아가서 농성하기를 바란다.
모든 차별을 철폐하라는 비 정규직에게 말한다.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차별을 이야기하라.
여기는 경남도민을 전체를 위해 일하는 곳이다.
소음 때문에 아침마다 창문을 열지도 못하는 소음공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정문을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경적을 울리겠다.
우리도 근로자다.
소음공해 없는 곳에서 근무할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