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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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빠삐용 댓글 7건 조회 7,222회 작성일 18-12-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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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승진자만 공정했다고 생각하는 인사를 해야 할까.
인사에도 음악처럼 평균율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인사권자도 인사담당자도 직원도 만족하는 인사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

그동안 수십 번의 도청 인사를 보면서 이게 최선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나는 불이익을 받은, 그것도 심하게 받은 축에 속한다.
그러니, 이런 생각도 해보는 것이다.
지사님은 청탁자에게 반드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을 했다.(반신반의)

공정한 인사란,
열 사람이 기뻐하는 것보다 한 사람의 억울함이 없는 인사여야 한다.
그 억울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 어떤 인사원칙도 전부 반칙으로 보인다.

인사에서 직원들이 가장 소외감을 느낄 때는
인사담당 과장, 계장, 담당자가 승진할 때이다.
물론 대부분이 능력이 우수하고 경력이 차서 승진한다고 믿고 싶다.
소외감의 밑바닥에는 분배하는 자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다.

다들 승진에, 좋은 보직에 배가 고픈데 파이는 항상 모자란다.
배고픈 자의 눈은 매섭게 파이를 자르는 사람에게 쏠리고, 파이를 자르는 사람이
사소한 귓속말이나 어설픈 동작만 해도 의심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공정하게 파이를 나누는 방법은 무엇일까.
칼질하는 사람이 가장 마지막에 자기 몫을 집어가는 것이다.
어차피 “완벽한 공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그들은 완벽한 공정을 바라는게 아니라,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것이다.

인사부서가 이런 불신을 피하는 방법은
전보기간 내에 승진이 예상되는 사람은 인사과에 배치를 안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사과에서 타과로 전보하면 6개월 이내에는 승진을 시키지 않는 것이다.
(보은인사를 시각이 있기 때문)

그리고 위에서 말한
억울함이 없는 최선의 인사는 연공서열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어린 직원들에게 밀리다보면 서러울 수밖에 없고,
그 사람에게 조직에 대한 충선을 요구할 수는 없는 법이다.

다가오는 인사철! 
이번 인사를 그런대로 공평무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