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의 눈으로 본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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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익 댓글 6건 조회 7,143회 작성일 19-0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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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은 전역한지 꽤 됬고, 도청 모 과에서 근무했던 공익입니다.
직원분들과 가장 가까이서 일 했고, 또 어쩌면 가장 겉도는 직책이 바로 공익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글은 공익이 도청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단지 ,생각했던 도청과는 너무 달랐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특정되는것이 싫어서 전역한 후 긴 시간을 두고 글을 씁니다.

처음 도청에 들어설때는, 도청은 급수 높은 공무원분들이 많이 계시니 만큼 소위 말해 똑똑한 분들이 많을 것이며, 도라는 큰 자치단체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므로 모두 열심히 하시고, 열정적인 공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것 같았습니다. 우선, 열심히 일한다는 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드리면..

수요일 금요일 5시 50분마다 울려퍼지는 집 빨리 가라는 방송. 지켜지는 모습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정규 근무시간을 지키는 것이 되려 이상한 것이고, 야근 및 연장근무를 하는게 정상적인 공간이 바로 도청이었습니다.
유연근무를 제하고 제가 알기로 정규 출퇴근시간은 9시부터 6시까지로 알고있습니다만, 실제 출근시간은 8시 이전에 나오시는분들이 다수였으며, 퇴근 역시 한밤이 되어야 나가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 그야말로 티끌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집에서 잠만자고 바로 오는분들도 대다수고요. 업무시간 쪽잠? 택도 없죠. 민원인 상대해야 하는데.

서무, 차석, 말단 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피를 토하는 현장이었습니다. 일은 그야말로 쏟아지고, 추경 및 행사라도 끼는 경우에는 말이 필요없을 지경이더군요. 심지어 수능 당일날 늦게 출근하라는 쪽지를 받는 모습도 보았는데 당일 8시출근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도의회에서 자료 제출해라? 과 개판나는겁니다. 온갖 메시지가 왔다갔다하고.. 난리죠.
그렇다고 인사시즌에 추가 직원을 데려오느냐? 그건 또 안된답니다. 격무에 직원들은 죽어나가는데 말이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무원은 정시출퇴근하며 연금받아먹고 안짤리는 그런 직업으로 흔히 알려져있는데, 최소한 도청은 절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도 들어가기 전까지는 7급 준비하고있었는데 도청 근무하면서 그런생각 싹 사라졌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빼앗기고 일에 열중하고.. 주말 휴일에 나오는데 수당도 탐탁찮고. 썩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물론 이것이 모든 과에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격차가 커서야 되겠습니까?
과에서 피를 쏟다 승진해서 사업소로 가신분과 연락하면 그야말로 행복이 꽃피시더라고요. 허참.

또..말만 학연지연 없다고는 하지만, 승진 관련해서 제가 본 것만 최소 두건입니다. 사람 사는곳은 어쩔수 없지만, 인사에 대한 암투도 제법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도청생활이었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 제가 본 도청이라면, 오래 못가 골병이 가득한 종합병원이 되지 않을까요.

참고로.. 공익은 9시에 나오는데 이전에 오는 직원들의 출퇴근시간을 어떻게 아냐고 하실수 있어서.. 본인들이 알려주시거나, 가끔 파쇄할때 직원들 출결부 끼어있는거 보고 말씀드리는겁니다.

덤으로..발간실 아자씨들 너무 귀찮아하시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