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인간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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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발연 댓글 0건 조회 738회 작성일 07-04-30 13:47본문
창조적 인간이 되라 - 안상근(경남발전연구원장)
중국 송나라 때의 일이다. 어른들이 모두 일터에 나간 사이 물이 가득 찬 큰 독에 올라 놀던 한 아이가 그만 미끄러져 물독에 빠지고 말았다. 같이 놀던 아이들이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아이가 큰 돌로 독을 깨어 아이를 구했다. 이 소년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려면 독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고 독을 깨면 된다는 창의적 생각을 했던 것이다. 바로 그가 후일 송나라의 유명한 대학자가 된 사마광(司馬光)이다. 사마광의 이러한 일화가 최근 여기저기서 소개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지닌 바로 창의성 때문이다.
요즘 창조성 문제가 국가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언론도 앞장서서 창조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앞 다투어 창조경영과 상상력만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하고 있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도 그의 저서인 `부의 미래'에서 “기술적 발전이 한계에 직면할 미래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는 상상력에 의해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최근 국내 모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애플의 아이팟이나, 소니의 워크맨 등 세계적인 히트상품에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창조적인 발상으로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창의성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힘이라고 주장하였다.
세계적 기업들도 창조경영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 내놓고 있다. BMW는 한 달에 한 번씩 `가장 창의적인 실수상'이라는 엉뚱한 시상식을 연다고 한다.
이런 엉뚱한 창의적 실수상은 직원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험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한다. 반면, 창의적인 실수를 조롱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최고의 바보같은 행동상'으로 선정해 징계한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인 혁신기업인 3M에는 15%룰이란 것이 있다. 업무시간의 15%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딴 짓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빈둥거림을 허용하는 규칙이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스스로를 최고상상력책임자(CIO)라 부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도 1년에 두 번 정도 생각주간(Think Week)을 갖는다고 한다.
사막속 꿈의 도시 두바이가 “한계는 오직 상상력 뿐이다(The Only Limit is Your Imagination)”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외치는 것도 바로 창조와 상상력이 미래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한미FTA에서 보듯이 세계는 이제 국경도 장벽도 없는 지구촌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EU간 FTA, 한일간 FTA 등이 추가로 타결되면 이러한 현상은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NO 1' 아니면 `ONLY 1'이 되어야 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만든 창의적 제품이 아니고서는 경쟁력을 지닐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창의적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면 창의적 인재가 길러져야 한다.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창의성 교육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20세기 한국사회에서 암기형, 주입식 교육으로 선진국을 추격하였던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21세기에서는 살아남기 힘들다.
`과학의 달' 4월 한 달 내내 경남교육청과 각 학교 정문 앞에 “과학기술 우리의 희망, 과학기술인 우리의 자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나 교육현실에서 우리의 희망, 그리고 창조적 인간이란 단어를 함께 떠올리면 아직은 답답함이 밀려온다.
마지막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경구(警句)를 하나 들고 싶다. 그의 경구 중에는 “예상할 수 없는 것을 예상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찾지 못하리라”라는 말이 있다. 그는 이 경구를 통해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신기한 사건으로 가득 차 있고, 또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세상을 헤쳐 나갈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그것은 바로 창조적 인간이 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