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김경수를 뽑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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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직원1 댓글 10건 조회 15,820회 작성일 20-05-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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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를 지다오다 노조가 내건 현수막을 보았다.
"정책 결정 시 당사자 직원들 의견도 들어주세요 혼자만드는 경남은 아니잖아요"

정말 내가 요새 도정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저 현수막에 다 들어있는 것 같았다.

노조 게시판에 많이 올라오는 임기제에 대한 말들이 많다. 하지만 임기제의 폭발적인 증가가 하위직인 나의 승진에 끼치는 영향력이 나에게는 사실 먼나라 이야기 처럼 내가 체감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라, 많고 적음을 논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그 임기제들이 실무자가 정책을 행함에 있어서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또한 우리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이 되지 못하고 벽에 부딪히는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와중에 그 현수막은 아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구나
지금 김경수 도정이 우리 사업뿐만 아니라 도정의 모든 정책에서
전부 저런식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했다.

평생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니깐,
새누리를 뽑을 순 없으니깐,
홍준표를 다시 도지사로 만들 순 없으니깐,
이명박근혜정권하에서 다시는 살아갈 수 없으니깐,
국민들이 또다시 광장에서 촛불을 들 수는 없으니깐
김경수를 지지했다.
민주도당에서 같이 근무해 보신 분이 정말 저분은 아니라다라는 말에도,
방송에서 저렇게 온화한 얼굴로 근사한 목소리로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잘생긴 김경수씨가 그럴리 없을 거야라는 바람에
김경수 도지사 당선에 정말 감격하고,
우리 사장님이 저분이라는 것에, 새로운 도정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에
내 직장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순간 김경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그리고 그가 다시는 어떤 선출직에도 선출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램한다.

웃는 얼굴로, 경청하는 자세로 실무자의 의견을 듣는 척 하지만,
사실은 쇼맨십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 알고있다.
그가 귀 기울여서 의견을 나누는 사람들은 본인이 데리고 온 임기제들 뿐이다.
도청의 직원들은 전부 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이용되는 소모품일 뿐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소모품의 의견을 들을 이유가 없다.

김태호가 잘생겨서, 오세훈이 잘생겨서 생각없이 그를 지지하던 많은 일부의 팬층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들의 진가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나서 낙선하지 않았던가.
김경수의 잘생김의 끝은 경남도지사다.
이제는 그 얼굴로도 더 이상 갈수 있는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김경수와 오세훈은 같은 꼴이다.

그래서 나는 김경수에 대한 지지를 걷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