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일 해라"..간부들에 호통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알짜 일 해라" 댓글 0건 조회 1,735회 작성일 07-05-15 09:31본문
"알짜 일 해라"..간부들에 호통
연합뉴스
입력 : 2007.05.14 16:36 / 수정 : 2007.05.14 17:01
입력 : 2007.05.14 16:36 / 수정 : 2007.05.14 17:01
- ▲ 김완주 전북지사
- “A과장, 다음주까지 공부 좀 해오세요”. “B과장, 그렇게 업무파악을 못하면 다시 계장으로 내려가요”. “C과장 ,2013년 유니버시아드 개최시 정확한 소요 예산도 몰라요”.
14일 ’계장급 이상 확대간부회의’가 열린 전북도청 회의실은 김완주(金完柱) 지사의 연이은 호통으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계장급(사무관) 이상 관계자 250여명은 김 지사의 송곳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쩔쩔 매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지사는 이날 2시간20여분간 진행된 토론회 형식의 회의에서 시간의 대부분을 각 실ㆍ과장과 계장급을 상대로 한 ’1대1 면접 토론’에 할애했다.
이날 계장급 이상 간부가 모두 참가한 확대 간부회의는 민선 4기 도정 들어 처음으로 김 지사가 현안 사업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행정의 대가’로 알려진 김 지사는 예상대로 과ㆍ계장을 대상으로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진행상황을 꼼꼼히 체크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조언과 함께 해당 책임자를 여지없이 질타했다.
모 과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때 답변하지 못하고 허둥대자 김지사는 “다음주까지 제대로 공부하고 오라”고 꾸지람을 했고 또 다른 과장이 스포츠대회 소요 사업비를 정확히 대지 못하자 “해당 과장이 소요 예산도 모르고 있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심지어 자신의 답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하급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모 과장에게는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다시 계장으로 내려가라”고 호통까지 쳤다.
이날 도청사는 몇몇 과.계장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간부들이 김 지사로부터 따끔한 훈계를 받아 하루종일 냉랭한 분위기였다.
김 지사는 회의가 끝날쯤 “쓸데없는 일은 폐기하고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알짜 일을 해보라”고 직원들에게 강하게 주문했다.
도 관계자는 “지사가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보고서 작성에 열을 올리는 것은 쓸데없는 일로 간주하고 이러한 비효율적인 업무시스템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지사의 토론형식의 회의가 도청 내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선 4기 들어 김 지사가 전북도정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토론 형식의 회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아 향후 도정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