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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 댓글 11건 조회 10,776회 작성일 21-03-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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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없이 못 살아” 낯 뜨거운 대면 행사…하동군수 방역수칙 또 위반?
 입력 2021.03.03 (19:06) 수정 2021.03.03 (21:51)

 [앵커]

하동군이 지난해 7월 1일 민선 7기 2주년을 맞아 군민과 공무원 300여 명이 모인 대면 행사를 열었습니다.

경남지역 대다수 단체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행사를 비대면으로 열거나 축소했는데요,

당시 행사는 윤상기 하동군수의 치적 홍보와 공무원들의 충성 경쟁으로 진행돼 참석한 군민들이 낯뜨거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동군 신규 공무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랐습니다.

남자 직원 4명이 차례로 등을 돌려 '상기 없음 못 살아'라는 글자를 선보입니다.

 '상기'는 윤상기 군수의 이름!

여자 직원들은 가사를 새로 고친 노래를 부르며, 윤 군수의 '민선 7기 2주년'을 축하합니다.

 ["꽃보다 군정은 삶이더라, 이것이 하동이더라."]

지난해 7월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하동군의 '군민과 함께하는 정례조회'입니다.

이어진 군수와의 대화는 낯뜨겁기 짝이 없습니다.

 [하동군 공무원/음성변조 : "군수님, 얼굴이 반짝반짝하시던데 피부 관리 비법은 무엇인가요?

[윤상기/하동군수 : "아침마다 다리미로 얼굴을 살살 다립니다. 전기 플러그를 꽂고 다리면 얼굴이 타버려서 안 되고..."]

참석자는 군민과 공무원 300여 명, 하동 문화예술회관 객석을 채워 따닥따닥 붙어앉아 있는 데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공연과 연극 무대 출연자는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코로나19 위기경보는 심각 단계!

대다수 지자체들이 이를 의식해 비대면이나 간소하게 2주년 행사를 진행했지만, 하동군은 오히려 이장 등의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하동군은 방역수칙을 지켜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윤상기/하동군수 : "1년 전에 것을요?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했는지 자체도 내가 그런 기억을 못 하겠는데..."]

하동군은 당시 읍면 사무소에 공문을 보내 마을 이장 319명의 참석을 독려했습니다.

 [최지한/하동참여자치연대 공동대표 : "자기의 치적을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마스크를 벗고 발언을 하셨다는 점, (신규 공무원들이) 도대체 21세기에 벌어지는 일인가 싶을 정도의 춤을 추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군수님의 진지한 사과가 필요하고..."]

하동군은 이 행사 20일 전인 지난해 6월 각 부서와 읍·면, 군의회에 공문으로 각종 행사와 회의 때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좌석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